검찰, ‘수사 무마 보도 의혹’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등 압수수색
[앵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전·현직 기자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검찰의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던 기사들에 대해섭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경향신문의 전·현직 기자 2명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전직 기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입니다.
이들은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21년 10월, 대검찰청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와 대장동 대출 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단 내용입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으로, 보도 당시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습니다.
해당 보도에서 초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금융투자회사 대표 이강길 씨는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하며 대장동 대출 건도 살펴봤다, 자신도 면담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허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인식했음에도 취지나 내용 등을 왜곡한 정황이 있다"며 의도성 여부 등 인터뷰와 보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또 해당 보도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 무마 보도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언론사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기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버스 측은 당시 보도는 조우형 씨의 경찰 진술서를 근거로 한 것이고 인터뷰 내용을 이강길 씨에게 재차 확인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은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향신문 측도 이 씨가 해당 발언들을 실제로 했고, 조 씨의 진술도 있는 그대로 기사에 담았다며 모든 과정에서 언론윤리에 저촉될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지숙 기자 (vox@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윤세준 실종’ 신고에 영사콜센터 “카톡해라”…현지 신고에만 3일
- [단독] “전청조에 ‘남현희 친척’도 사기 피해 당했다”…경찰, 진술 확보
- “가상 인플루언서가 중소기업 홍보”…알고 보니 단순 합성?
- 사용 금지 ‘항생제’ 검출 사료 만들어 판 수협…성분 속여 300억 매출도
- 감사대상이 걸레? 쓰레기?…유병호 “왜 일부만 발췌해 말하나” [현장영상]
-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마술 버섯’ 제동 걸리나? [특파원 리포트]
- [현장영상] 20kg 장비 메고 100층까지 21분에 주파…초고층 화재 대비 훈련
- 이스라엘군, 탱크·보병으로 가자지구 급습…“다음 단계 준비” [현장영상]
- “27살 딸이 집에만 있어요”…국회 찾은 엄마의 호소
- 이태원 참사 ‘책임회피 의혹’에 경찰청장 “몰랐다·기억 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