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1개·버디 8개 … 박상현 '퍼펙트 데이'
'생애 최저타'치며 단독 선두
2개 대회 연속·통산 13승 도전
개인 첫 대상 수상도 청신호
대상 선두 함정우는 8언더 2위
'현금 2억' 우승 보너스 화제
"다 좋았다. 이 글자로 오늘 경기를 다 표현할 수 있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한 '카스형' 박상현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26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 박상현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고 10언더파 61타가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2위 함정우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 61타는 박상현이 프로골퍼로 데뷔한 이후 개인 최저타 기록이다. 2018년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와 2022 DGB 금융그룹 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 63타를 무려 2타나 더 줄여냈다.
박상현은 "오늘은 샷도 샷이지만 퍼터가 공에 맞는 순간 '들어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퍼트도 잘 따라준 것 같다. 사실 티샷을 미스하면 세컨샷이 리커버리가 되고, 세컨샷을 실수하면 숏게임이 잘되고 3박자가 모두 맞은 하루였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끈한 버디쇼를 더욱 빛낸 것은 박상현의 이글쇼다. 이글 퍼팅 거리가 3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박상현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치고 핀까지 235m 정도 남았다. 맞바람에서 3번 우드가 잘 맞으면 그린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쳤다. 그린에 올라갔다는 것은 보였는데 핀에 정말 가까이 붙었고 이글을 했다"고 돌아봤다.
최고의 출발. 박상현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다. 박상현은 2004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19년간 12승을 거두고 앞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첫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딱 하나. 지금까지 '대상'을 받은 적이 없다. 작년에는 시즌 최종전에서 딱 '1타'가 부족해 대상 부문 2위로 마무리해야 했다.
박상현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 내용처럼 이날도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다. 한 번도 못 타본 대상을 향해 남은 시즌을 올인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현재 박상현은 대상포인트 4위,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대상포인트 1~3위에 올라 있는 함정우, 이정환, 고군택의 성적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박상현의 남은 사흘간 경기 계획도 베테랑답다. 박상현은 "앞으로 오늘처럼 풀어가면 될 것 같다. 과하게 연습을 하는 것보다 현재 리듬감만 잃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이기 때문에 남은 대회들까지 유지하려면 체력 관리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상 역전'을 노리는 박상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현재 대상 선두인 함정우. 함정우도 이날 '7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8타를 줄이며 단독 2위에 포진했다. 또 이상희, 김민준, 김찬우가 7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 '베테랑' 이태희가 6타를 줄이며 단독 6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의 각종 타이틀 경쟁 외에도 '현금 보너스'가 선수들의 우승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0억원. KPGA 규정에 따라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20%인 2억원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주최 측은 우승자에게 별도로 보너스 상금 2억원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회 첫날 코스에는 5만원권이 들어찬 투명 상자가 진열됐다. 선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현금 상자를 들어 보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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