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공법, 다시 원안대로…“내년 2월 공사 재개”
[KBS 부산] [앵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공사가 중단됐던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논란을 매듭짓고 내년 2월쯤 공사를 재개합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 구현 공법'은 원래 설계안대로 확정됐지만, 허술한 건설 행정 탓에 공사가 지연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항재개발 해양문화지구에 들어서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 5월에 완공됐어야 하지만 공정률 40% 상태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오페라하우스의 핵심 상부시설이자, 최고난도인 '진주를 품은 조개' 형상의 '비정형 파사드'를 어떻게 구현할지, 공법에 대한 의견 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시공된 파사드에서 '설계' 때는 설계도서 누락과 오류가, '시공' 단계에서는 허용범위를 초과한 오차가 발견됐으며, '감리'는 시공 검측을 소홀히 한 사실을 부산시가 확인했습니다.
총체적 부실입니다.
부산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3차원 좌표 실시설계에 이어, 현장 실물모형까지 만들어 세 가지 공법을 검증했고, 구조·성능 실험 등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을 '트위스트 공법'으로 확정했습니다.
몇 년간 돌고 돌아, 다시 원래 설계안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원래 설계 '트위스트 공법'이 과거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시공 사례들이 좀 있습니다. 그 다음, 원 디자인과 현재 건축물이 시공 단계에 있어서 그에 따른 위험 관리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이러면서 공사만 늦춰졌습니다.
또 물가 상승, 재설계·재시공에 따라, 사업비는 기존 3,117억 원보다 최소 100억 원이 더 늘어날 전망.
추가 공사비는 시공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정철상/HJ중공업 상무 : "저희가 향토기업으로서 어떠한 공익적 책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부산시의 그런 (추가 공사비) 내용을 전부 다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이르면 내년 2월쯤 공사를 재개하고 2026년 말쯤 준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부실한 설계와 시공, 감리에, 설계·시공사 간 갈등, 그리고 오락가락 행정까지 겹쳐, 그간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전은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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