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바지 터진' 맨시티 레전드, "음바페 세리머니 해볼게"→가랑이 붙잡고 폭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출신 방송인 마이카 리차즈(35·잉글랜드)가 챔피언스리그 생중계 도중 바짓가랑이가 터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리차즈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CBS’ 스튜디오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파리 생제르맹(PSG)과 AC밀란 경기가 열렸다.
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32분에 AC밀란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득점 직후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본인만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음바페 세리머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와 살짝 비슷하다. 호날두는 점프하고 착지할 때 두 팔을 벌리는 반면, 음바페는 점프하고 착지할 때 두 손을 겨드랑이에 넣는다. 카메라를 등지지 않고 마주보는 것도 호날두와 다른 점이다.
리차즈는 음바페의 득점을 보더니 “나도 저 세리머니 할 수 있어”라면서 실내 스튜디오에서 음바페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옆에 있던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와 진행자 케이트 압도가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세리머니 마무리는 완벽했다. 리차즈는 당돌한 얼굴로 카메라를 노려보며 ‘나 잘하지?’ 표정을 지었다. 캐러거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리차즈는 바지 착용감이 달라진 걸 눈치채고 다리 사이를 내려다봤다. 정장 바지가 터졌다.
리차즈는 급하게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소리 질렀다. 이를 발견한 캐러거도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를 질렀다. 여성 진행자 케이트는 고개를 돌린 채 웃었다. 스튜디오에 있던 모두가 발을 구르고 폭소했다.
방송사 ‘CBS’는 해당 장면을 짧게 편집해 따로 게시했다. 그 아래 “리차즈는 새로운 옷이 필요할 거야”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아마도 리차즈의 마지막 음바페 세리머니”라고 표현했다.
리차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어릴 적 맨시티 유스팀에서 성장했으며,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유쾌한 언행으로 재미를 준다. 동료 방송인 티에리 앙리, 캐러거는 리차즈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했다는 이유로 리차즈를 놀리곤 한다.
한국 축구와도 짧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 대한민국-영국 연합팀 경기에서 리차즈는 영국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이날 지동원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다가 아론 램지에게 실점해 1-1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승리해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PSG는 음바페,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에 힘입어 AC밀란을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PSG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승 1패를 거둬 F조 1위로 올라섰다. AC밀란은 조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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