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빠진 與 혁신위...'통합' 과제 안고 출발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쇄신을 주도할 위원 12명의 인선을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여성과 청년 등이 다수 포함됐지만, 관심을 끈 '비윤계' 상징적 인사의 합류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인요한 혁신위'의 세부 인선 결과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인 위원장이 사령탑으로 임명된 지 사흘 만입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이름을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이렇게 정했습니다. 인선 기준은 여성, 또 젊은 연령, 당과 관계없는 사람, 외부 인사를 많이….]
인 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12명으로 꾸려진 혁신위는 정치인 5명, 비정치인 7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명으로 절반을 넘겼고,
1980년도 이후 출생자가 전체의 50%를 차지했습니다.
2000년생 대학생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사 출신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과 오세훈계로 평가되는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 두 전직 의원도 합류했습니다.
현역 의원으로는 '친윤계'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 박성중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로 드리워진 '수도권 위기론'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 원내의 목소리, 이걸 잘 융합해서 (전달)할 수 있고 또 특히 내년 총선은 전쟁터가 바로 수도권 아닙니까. 그런 관점에서 (혁신위원이) 됐으니까 그런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하지만 관심을 끌었던 '비윤계' 인사의 합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비윤계 '쓴소리 메이커'를 통해 통합 의지를 부각하려던 구상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비윤계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통합형 인선이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쓴 약, 꼭 먹어야 할 약을 조제해서 아주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혁신위원 다수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쇄신안을 만들 수 있을 거란 긍정론과 공천 규칙 등 민감한 정무 현안을 잘 풀어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팽팽합니다.
특히, '이준석 발 신당론'이 연일 고개를 들며, 고강도 쇄신과 통합이란 두 난제를 동시에 맞닥뜨린 상황.
일부 수도권 의원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깨뜨렸다거나, 혁신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는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강조하며 통합과 변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60일이라는 활동 기한 내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 쇄신이란 숙제를 풀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그래픽: 홍명화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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