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대표, 업주에게 폭행당한 라이더에 사과

김지환 기자 2023. 10. 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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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이국환 대표는 26일 음식점 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한 배민 라이더에게 “대처가 충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최근 폭행당한 라이더 사건을 다시 살펴보면서 프로세스는 있지만 미흡한 점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라이더분은 (배민에서 일감을 받아) 7년간 일한 만큼 상심도 컸을 것”이라며 “프로세스를 다시 살펴보기로 했고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상처받은 라이더를 보호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배달라이더 남선일씨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당초 약속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업주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배민은 배달라이더에 대한 보호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그는 “배민은 되레 업주로부터 민원을 받았다고 연락온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배민이 최근 산재 승인 건수 1위를 잇달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배민의 프로모션과 인센티브 지급은 속도경쟁을 유발한다. 안전과 인센티브를 교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산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습 교육장에 대한 추가 투자 등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하지만 배민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불난 집에 냉수 한 스푼을 뿌리는 정도로 느껴진다”며 “배달업종에서 질병산재는 제대로 신청이 되지 않고 있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산재 건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지부장은 “교육 정도로 압도적 산재 건수를 막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한다”며 “산재는 특정 플랫폼의 문제는 아니다. 쿠팡이츠가 (배민에 비해) 산재 건수가 적은데 그 이유는 쿠팡이츠가 하청을 주기 때문이다. 위험성 평가 시 전체 업종에 대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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