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전망 총괄 “전쟁으로 유가 30% 급등땐 세계 경제 성장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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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지난 9일 하루에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 이상 뛰었다. 서서히 제압되는 듯했던 주요국 물가가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이 촉발한 유가 급등이란 악재의 영향에 대해 대니얼 리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전망 담당 총괄 수석은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유가가 30% 급등할 경우 세계 물가 상승률이 1.3%포인트 더 높아지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수석은 IMF가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세계 경제 전망을 총괄하는 핵심 간부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있기 전에도 이미 (산유국들의 감산 등으로)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었다”며 “과거 걸프전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처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원유 공급 차질을 초래해 가격 상승을 자극한다”고 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빠져들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리 수석은 “중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7%, 내년에는 1.7% 수준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침체 가능성이 가져올 수 있는 충격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1%포인트 낮아지면 세계 경제성장률 역시 0.4%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IMF가 1.4%로 전망한 데 대해 리 수석은 “올해에 국한된 단기적인 경기 둔화”라고 했다. 올해 반도체 같은 기술 분야 수출이 둔화된 탓에 한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는 게 리 수석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 내년 이후 수년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당장 내년을 보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2%로서 선진국 평균인 1.4%보다 높다”고 했다. IMF는 올해는 한국이 일본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부터 2028년까지는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 수석은 미국과 유럽에 대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에 우리가 예상한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시 전망치 대비 GDP가 2.2% 더 낮을 것으로 보이는 유로존보다 미국 상황이 더 낫다”고 했다.
그래도 미국이 재정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리 수석은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올해 GDP 대비 8% 수준의 재정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낮춰야 한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매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장 재정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리 수석은 미국 정부가 작년 말 기준 GDP의 122%에 이르는 국가 채무가 계속 불어나지 않도록 재정 적자를 억제하는 방향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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