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두나!’ 수지 “‘두나’의 외로움과 상처를 연기하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느낌 받았다”

2023. 10. 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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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의 비주얼과 싱크로율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이두나!'의 중심이자 주인공, 수지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두나를 연기하며 느낀 수지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수지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이두나!'가 20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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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넷플릭스

수지의 비주얼과 싱크로율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지난 20일 공개 이후 수지의 연기는 물론 양세종과의 케미스트리, 아이돌 시절 수지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로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두나!’의 중심이자 주인공, 수지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였지만, 특유의 똘망한 눈빛과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 비주얼은 역시 장착하고 있었다. ‘이두나!’를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가장 예쁜 손가락이자 아픈 손가락으로 뽑기도 한 그. 두나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아이돌그룹 미쓰에이 출신이기에 더욱 두나에게 공감이 갈 수도 있었고, 시청자들 역시 그 때문에 더욱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을 터. 이두나를 연기하며 느낀 수지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수지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이두나!’가 20일 공개됐다. 시청 소감은 

“중간중간 편집본을 보긴 했는데 음악까지 들어간 풀버전을 보니 촬영했던 순간도 많이 떠오르고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보다 그 감정들이 잘 전달됐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조금 만족스럽기도 했고, 아쉬운 부분도 보여서 이런 감정들이 한참 지나고 나서 사라지면 드라마를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을 때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이두나!’를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점 

“두나가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감정이 널뛰는 인물인데 두나만의 감정 표현 방법에 마음이 쓰이면서도 이런 부분을 연기로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두나의 성격 자체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지점들이 나는 정말 이해가 잘 되더라. 이게 잘 표현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단 마음으로 선택했다”

Q. 실제로 수지의 성격이나 감정 기복은 어떤가 

“실제로 기복을 잘 다스린다고 생각하는데, 안 될 때도 많다. 내가 생각할 때는 두나처럼 티나진 않는 거 같다” 

Q. 촬영 중에 이정효 감독과 상의한 부분은 없나 

“편의점 씬 경우는 대본을 보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부터 말씀드렸던 게 사람들이 알아볼 때 ‘이두나다!’하고 알아보는 것보다 슬쩍 보는 경우가 더 많아서 그런 부분이 좀 더 리얼하게 표현됐으면 했다. 또한 화면 캡처 소리 같은 걸로 자신을 찍는다고 생각하고 흠칫 놀라고 경계하는 모습도 리얼하게 표현되길 바랐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 작가님께 반영해 달라고 얘기한 게 많았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던 거 같다” 

Q. 원준과 짜장면 먹는 장면에서 ‘갑자기 스케줄이 취소됐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는 대사가 있다. 실제 아이돌 시절 수지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연기할 때 어땠나 

“두나는 일만 하면서 살았기에 자신에게 놓인 황금 같은 시간도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몰랐던 거다. 나도 그랬던 시기가 있었다. 너무 쉴 틈 없이 일을 하다 보니 막상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시간을 제대로 못 쓰고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대본을 보면서 자각하지 못했었는데 촬영하면서 ‘나도 이랬던 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Q. 지금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배웠나 

“전보다는 많이 그렇게 된 거 같다. 자기의 온전한 시간을 갖는 게 되게 중요한 거라는 걸 이제 깨달았다. 두나의 대사에 공감이 많이 됐다”

Q. 두나를 연기하며 공인이 아닌 평범하게 사는 것에 대한 갈망은 없나 

“두나가 평범함을 갈망하고, 자신의 큰 꿈처럼 이야기를 한다. 내게도 평범이란 단어가 큰 의미였다. 대본을 볼 때 한 대 맞은 것처럼 ‘어떻게 나와 이렇게 비슷하지?’하고 생각했다. 두나 입장에선 많이 판타지였던 거 같다. 두나 입장에서는 많이 판타지였는데, 나는 상상만으로는 잘 살았을 거 같다. 내가 쉴 때 루틴을 지키는 걸 꽤 즐거워하고 거기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출퇴근을 하는 사무직이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꽤 잘했을 거 같다(웃음)” 

Q. 그럼 은퇴에 대한 생각도 하는지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이 일을 언제든 그만두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임한다.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 한 작품씩 필모를 쌓아갈수록 소중함도 느껴지고, 어릴 땐 이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난 이 일이 전부가 되는 게 싫은 거 같다. 두나는 ‘나는 노래도 춤도 못하게 되면 어쩌지? 인생 재미없겠다’라는 대사가 있다. 나와 두나는 조금 다르다(웃음)” 

Q. 두나가 뮤직비디오도 찍고 춤도 추는 장면도 많은데. 두나로서 아이돌을 연기하는 게 미쓰에이 시절과 달랐던 점 

“일단 미쓰에이 수지와 드림스윗 두나는 콘셉트 자체도 너무 다르고 크게 혼돈은 없었던 거 같은데 두나로서 그 활동을 하려고 하니까 그때의 나와 안 겹치길 원했다. 스타일링 같은 부분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 

Q. 오랜만에 다시 춤추니까 어땠나 

“처음에 마음속으로 ‘몸이 굳었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다섯 명의 합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 진짜 무대에서 촬영했기에 부담감보단 잘해야겠단 생각이 컸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Q. 고아성의 아이돌 연기는 실제 아이돌 출신인 수지가 보기에 어땠나 

“언니의 눈빛이 사로잡는 게 있고 언니가 많은 노력을 했구나 생각도 들면서 감탄했던 적이 많았다” 

Q. 초반에 비해 극 후반부에서 원준을 다시 만나 얘기할 때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뭐가 그렇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예전에 자신이 힘들고 엉망이었을 때보다 이제 할 일을 하며 다시 예전처럼 버텨내고 있다는 뜻인 거 같다. 그 말을 하면서도 두나가 끝까지 괜찮은 척한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고, 항상 원준만 생각했다고 받아들였다” 

Q. 원작과 다른 결말이라 만족스러웠는지 

“사실 웹툰을 중반까지 밖에 안 봤다. 결말을 찍으면서도 많이 열어두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떤 날은 ‘둘은 이어져야 한다’, 또 어떤 날은 ‘현실적으로 각자의 세상으로 가는 게 맞다’ 이런 식으로 의견이 매번 바뀌었다. 나도 완성본을 보고 어떻게 보면 이어진 거 같기도, 어떻게 보면 열린 결말 같기도 해서 좋았다” 

Q. 플러팅 미소로 상반기에 SNS를 뜨겁게 달궜는데. ‘두나’역시 플러팅 장인에 불여시 같은 느낌도 있다. 연기하면서 재밌었던 점이나 플러팅 연기 난이도는 어땠나 

“대본을 보면서 좀 민망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촬영할 당시는 두나에 몰입이 됐다. 그냥 원준이가 좀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두나는 일방적으로 원준에게 장난을 치는 입장이니까 난 사실 최대한 거침없이 해야지 싶었다. 그냥 원준이를 당황시키고 싶었다”

Q. 두나가 ‘노래가 안 나온다’고 얘기하지 않나. 수지도 활동할 때 두나처럼 힘든 적이 있었나 

“그런 순간이 있었다. 두나처럼 그런 모든 순간을 인지하진 못한 거 같다. 두나가 온전히 힘들어하는 걸 보고 나의 아이돌 시절을 되돌아봤다. 사실 두나만큼 힘든 적도 있었다. 난 알아차리려 하지 않고 넘어간 적도 많았다. 회피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했다” 

Q. 두나가 가장 짠했던 장면 

“원준이가 처음으로 ‘왜 가수를 그만뒀냐’고 처음으로 묻는 장면이 있다. 두나가 되게 얘기해 주는 듯, 안 얘기해 주는 듯 ‘그게 다야’ 이러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지금 갑자기 떠오른다. 짠하더라. 왜냐면 실제다. 자신의 감정을 다 설명할 수 없기도 하고, 다른 오해들로 사람들은 두나의 진심을 몰라주니까 두나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Q. 양세종과의 호흡은 

“빨리 편해지고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했다. 현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진짜 감정이 나오기 위해 오빠를 많이 놀리기도 했다. 오빠가 잘 받아줬다” 

Q. 두나는 욕도 하고, 술병을 내리치는 장면도 있다. 어땠나 

“두나가 미워 보일까 걱정했는데 감독님과도 이야기한 게 ‘두나를 처음에 오해하고, 후에 이해하는 과정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두나가 미워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덜하고, 마음껏 오해하게 해 보자는 생각으로 몰입해 연기했다. 그런 연기를 하며 오는 쾌감도 있었다. 진짜 이런 성격이면 그 순간엔 속 시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안나’는 수지가 가장 고집을 많이 부린 작품이라고. 이두나 때 수지가 부린 고집이 있다면 

“초반 대본에서 내가 이해가 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실제 상황과의 차이점을 조금 좁혀 나가려 했었다. 너무 드라마 같은 상황을 많이 얘기해서 바꿨다. 처음에 편의점 갔을 때 일하는 분이 원래는 젊은 분이었는데, 할아버지로 바꿔달라고 했다. 젊은 사람이면 두나는 담배를 사러 가지 않았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런 부분을 많이 반영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Q. 두나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의견을 많이 냈다고 하는데 

“두나의 스타일링 자체는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어두침침하게 있을 거 같진 않아서 다양하게 스타일링하고 싶었다. 두나의 옷이 항상 얇은 이유는 외출을 잘 안 하고, 셰어 하우스에 주로 있고 흡연할 때만 밖에 나가기에 주로 얇은 옷을 입는 걸로 가자고 제안했다. 두나의 방 상태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Q. 후반부에 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서 이진욱이 ‘널 망치는 건 너 자신이다’라는 대사를 듣는다. 공감했나 

“두나라는 인물을 연기할 때 ‘난 엉망이다. 몰랐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고 남들도 날 엉망이라 생각한단 걸 알고 있단 느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 했다. 원준을 만나면서 조금씩 그 마음들이 약해져 갈 때 다시 ‘P’를 만나서 마음이 휘몰아친다. ‘P’의 말을 들었을 때 ‘난 진짜 엉망인 애구나’라는 생각에 무너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Q. 두나와 ‘P’의 관계 

“두나는 ‘P’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보호자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P’ 입장에서는 조금 더 마음이 쓰이는 가수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약간 애증 관계다”

Q.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술도 마시는 장면 촬영할 때는 숙소 생활이 떠오르지 않았나 

“내가 숙소생활 할 땐 잠깐 잠을 자는 공간 밖에 안 됐다. 다들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노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두나의 셰어하우스 자체가 되게 가짜 같은 만화 속에 있을 거 같은 느낌이지 않나. 현실의 숙소는 절대 생각이 안 나더라(웃음)” 

Q. ‘이두나!’ 마지막 촬영 후 회식 때 오열했다고. 어떤 마음으로 울었나 

“다들 고생하신 거 같아 눈물이 나더라. 나도 끝나서 좋은 마음이 컸다. 막상 열심히 고기 드시는 스태프 분들을 보니 ‘진짜 끝난 건가?’ 싶어서 눈물이 났다. 이 얼굴들을 또 못 볼 수도, 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Q. 회상하는 장면에서 아이돌 두나의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미리 촬영한 분량도 많은 거 같다. 힘들진 않았나 

“힘들었다. 내가 힘든 건 체력적인 부분 말고 촬영하면서 연습도 하고, 녹음도 하고 연습 시간이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Q. 이정효 감독 특유의 잔잔하지만 강한 연출력이 보이더라. 현장의 특별함이 있었나 

“감독님은 두나의 감정보다 원준의 감정에 더 신경을 쓴 거 같다. 같이 작업하면서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하시는 감독님은 처음이었다. 좋은 질문은 그 자체만으로 굉장히 좋은 답이 된다고 생각한다. 질문 덕에 심도 있게 두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정말 인물의 감정에 크게 신경 쓰는 감독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얻는 것들도 많았다. 내가 얘기하는 의견도 많이 수용해 줬다”

Q. ‘이두나!’가 수지에게 남긴 것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서 이 캐릭터를 연기한 것만으로 너무 뜻깊은 시간이지만, 두나의 외로움과 상처를 연기하는 것만으로 내 마음까지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던 거 같다” 

Q. 성공적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환희를 느끼는 순간 

“촬영할 때가 가장 기쁘다. 감독님이 조용히 오셔서 ‘방금 완벽했어’하고 지나가시거나, 감정씬 찍을 때 리허설 때도 진짜처럼 하고 싶어서 ‘이 정도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감독님들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그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웃음).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이 일을 하는구나 싶을 때가 많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나면 찍을 때만큼의 행복감은 없는 거 같다” 

Q. 가장 아픈 손가락과 가장 예쁜 손가락 

“아픈 손가락으로 ‘이두나!’를 뽑고 싶다. 예쁜 손가락은 다 예쁘다(웃음). 최애도 두나다(웃음)” 

Q. 왜 아픈 손가락으로 ‘이두나!’를 꼽았나 

“아직도 마음이 쓰이고, 계속 눈에 밟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뽑았다(웃음)” 

Q. 고아성과 카페에서 둘이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런 감정을 실제 걸그룹 안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 후배들이 봤을 때도 공감될 수 있을 거 같다. 그 장면 찍을 땐 어땠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난데 사회생활에서 만난 동료고, 아성 언니의 말처럼 엄청나게 서로 친하지는 않아도 전우애 정도는 있다. 그 대사가 둘의 관계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대중들은 걸그룹 멤버들 사이가 되게 좋기를 바라지 않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게 개인적으로 통쾌했다. 많이 찡했다. 아름다운 마무리 같은 느낌이었다”

Q. 전작 ‘안나’에 이어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캐릭터 선택 기준이 바뀐 게 있나 

“전에는 아픔이 있는 캐릭터들이 내게 많이 오지 않았다. 조금씩 캐릭터가 다양해지면서 기준이 생긴 거 같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 내가 끌리는 거 같다” 

Q. 어느덧 벌써 서른이다. 나이를 먹는 게 좋아질 나이가 된 거 같은데 어떤가 

“좋다. 더 먹어도 되겠단 생각도 한다. 더 성숙해진 내가 기대되기도 한다. 주름이 좀 생기는 거 빼고는 다 괜찮다” 

Q. 신인 시절의 수지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 

“두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비슷하다. ‘네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순간들이 있기에 후에 더 빛날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두나에게, 어린 시절 수지에게도 해주고 싶다” 

Q. ‘P’와 ‘원준’ 사이에서 어떤 감정인지 잘 드러나지 않다가 원준을 사랑하게 된다. 두나가 원준을 사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전부터 원준이에게 마음이 있었다가 두나는 자기의 마음을 자각하는 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고, 그런 자기의 모습을 너무 잘 아는 인물이다. 원준과 있을 땐 그와의 감정에 집중하다가 ‘P’가 등장하며 다시 혼돈의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P’를 따라가고 나서 원준과 ‘P’가 너무 다르단 걸 깨닫게 된다. 원준과 병원을 갔을 때와 ‘P’와 갔을 때의 온도차도 너무 다르다고 두나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원준에 대한 마음을 ‘P’와 직면하고 나서 더 알게 된 거 같다. 대사에도 있듯이 다 잃고 나서 알아차리는 사람인 거 같다”

Q. 요즘 끌리는 장르가 있나

“따뜻한 것도, 복잡한 것도 좋아하는데 재밌는 걸 해보고 싶다. 웃긴 거(웃음). 코미디 해보고 싶다”

Q. 국민 첫사랑 이미지가 부담되진 않나

“정말 너무 좋고, 그 이미지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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