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정희 정신 새겨야"… 박근혜 손잡고 `보수통합` 띄웠다

임재섭 2023. 10.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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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가족분들도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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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추도식에 첫 참석
총선 앞두고 범보수 결집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대통령실 제공.

박정희 44주기 추도식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약 1년 5개월만으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 대구 자택을 찾았을 때와 지난해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때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가족분들도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궈놓은 철강산업·발전산업·조선산업·석유화학산업·자동차산업·반도체산업·방위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면서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 공항으로 귀국했다.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황임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따로 챙기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범보수 결집을 모색하는 행보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추도식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착해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일 먼저 찾아가 안부를 물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환대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준 윤 대통령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추도식이 열리는 매년 이맘때쯤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지만, 저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떠나신 지 44년이 지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면서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잘사는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었다. 전쟁을 겪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호국영령들의 보살핌으로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그리고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참배한 뒤 오솔길로 걸어 내려오며 대화를 나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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