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간 이재용·목발 투혼 최태원… 총수들의 `엑스포 마케팅`
BIE 총회서 부산엑스포 홍보
삼성 이재용, 중동 3개국 출장
현대차 정의선도 美 지지 요청
LG '엑스포버스' 210대 운영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8일(현지 시간)프랑스 파리에서 그룹 'CEO세미나'에 참석한 뒤 다음날 당초 예정했던 카타르 대신 아프리카로 행선지를 바꿨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려 했다가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최 회장은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7개국을 돌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고있다.
이들 지역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오는 11월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가 나올 때까지 계속 해외에 머물며 엑스포 부산 유치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는 물론 주요 CEO(최고경영자)들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한 달가량 남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역시 SK그룹이다. 최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작년 7월부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근까지 160여개 국가의 고위급 인사 800여명을 만났다. 특히 최 회장은 "요새는 땅에서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을 만큼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 4차 프레젠테이션과 한국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목발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국 정부를 상대로 부산엑스포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설 경우 행사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상대 국가에 SK와 한국의 강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경제협력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영활동과 재판 등의 일정으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조만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작년 사면 뒤 첫 해외 출장이었던 멕시코·파나마 방문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을 각각 예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추석에도 중동 3개국 출장 당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박승희 CR담당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독일과 라오스, 도미니카 등 정부 인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회사는 또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 2023 행사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했고,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등 세계 주요 랜드마크 대형 전광판에도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전 세계에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이 개최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당시 "한국은 다양한 위기극복과 단기간에 경제성장 등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교량역할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 10월 체코 총리와 슬로바키아 총리를 잇따라 만나 사업 투자를 논의하면서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아트카를 특별 제작해 파리 등지에서 선보인 것을 비롯해 유엔(UN) 총회와 G20 정상회의 등 세계적인 주요 행사에 아트카를 활용한 홍보전을 펼쳤다. 현대차가 지난 9일 공개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은 최근 1억뷰를 돌파했다.
LG그룹의 경우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엑스포 버스' 210대를 운영 중이며,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오는 20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의 중앙역 인근과 쇼핑거리 등에서도 옥외광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대형 전광판에도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며, 지난달 15일부터는 홍보영상 상영 횟수를 기존의 10배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을 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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