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인천 서구‧남동구 전체 79%

김지혜 기자 2023. 10.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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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화학안전협의회 운영해 실효성 확보해야
119소방의 화학대응센터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지역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산업단지가 많은 서구와 남동구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이 나서서 화학안전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화학물질 안전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6일 인천연구원이 공개한 ‘인천광역시 화학물질 취급·배출 특성 연구’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천233곳에서 2016년 1천190곳, 2018년 1천659곳, 2020년 2천13곳이다. 이들 사업장의 69%는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이 9%,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이 7% 순이다.

특히 군·구별로는 서구 796곳과 남동구 781곳이 가장 많아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 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연구원은 인천의 화학물질 출고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학물질 출고량은 2016년 897만1천t에서 2018년 3천909만8천t, 2020년 3천118만7천t으로 늘었다. 반면 화학물질이 들어오는 입고량은 2016년 825만6천t에서 2018년 3천488만3천t, 2천649만8천t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이 같은 미스매칭 현상이 이미 가지고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해 출고를 하거나 화학물질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합성하면서 출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유해화학물질의 출고량도 2018년 354만5천t에 비해 2020년 547만9천t으로 약 54% 가량 증가했다.

군·구별 발암물질의 연간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도 화학물질배출업체가 많은 서구와 남동구로 나타났다. 동구와 미추홀구는 1년에 약 1㎏~1t이고, 중구와 부평구는 1~10t이다. 그러나 남동구와 서구는 10~100t 가량의 발암물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수구와 계양구, 강화·옹진군은 발암물질 배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천연구원은 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법적 체계 마련과 함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지역화학안전협의회의 운영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여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학물질 관리의 효과적인 전략은 화학물질 법령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소규모 사업장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작업자와 주변 주민의 건강영향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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