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편든 바이든에 발끈한 中 "간섭 권한 없어"

핵심요약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주권과 해양 권익 훼손 안돼"
바이든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을 편들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필리핀 지원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국은 중국과 필리핀 사이 문제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해양 권익을 훼손해서는 안 되고, 필리핀의 불법적인 권익 주장에 힘을 실어줘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난 22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과 필리핀 간 선박 충돌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을 옹호하며 중국에 대해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필리핀이 그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일상적인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중국 선박은 위험하고 불법적으로 행동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과) 필리핀 간 상호 방위 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해경선은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던 필리핀 보급선을 고의로 들이받았다.

또, 지난 8월 5일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양국간 비난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측은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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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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