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줄었어?”…한국인이 외면한 한국 최고 관광지 ‘어쩌다가’
물가·상도의 평가, 전국 최하위
여행업계 “보이콧 장기화 전망”
26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25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수는 6만9789명(누계)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532명)보다 826.6%(6만2257명) 증가한 수준인데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서 찾아온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04만1748명에서 92만2598명으로 11.4%(11만9150명)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6만명 이상 늘었어도, 내국인이 12만명 가까이 급감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관광객이 작년보다 줄어든 모양새가 됐다.
내국인 여행 수요가 급감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여행지로 주목받았던 제주가 고물가 논란 등에 연일 휘말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당가와 숙박업소 등이 필요 이상으로 비싼 요금을 책정한 게 발단이었는데 서비스의 질은 가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수시로 제기됐다.
감염병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3년여간 내국인들은 제주를 찾았다가 비싼 물가에 놀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휴가를 보내는 게 다반사였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여행비는 1인당 평균 57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의 2.2배였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를 계기로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제주를 향한 소비자들의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 분석 결과, 제주 여행 관심도는 지난해 2분기 67%에서 올해 3분기 42%로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식당이나 호텔은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국적이 바뀌어도 그런대로 장사할 수 있지만, 운전면허 등 공공기관의 인정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다르다”며 “내국인 관광이 줄어들면 렌터카 업체들이 가장 먼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지노 등 외국인이 원래 주 고객인 사업도 있지만, 내국인 수요가 절대적인 사업도 있다”며 “요즘 렌터카 업체에서는 ‘노재팬보다 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문 닫은 곳도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같은 내국인들의 ‘제주 보이콧’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물가 동향에 예민한 데다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가까운 동남아 국가 등 해외 여행지와의 비교가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소비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제주는 총점 1000점 만점 중 723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3점, 올해 34점이 하락했는데 물가와 상도의 평가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탓이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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