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코칭스태프 좋아요"…김민재 수석·고영민·김주찬·주형광 코치, 김태형 사단 전격 합류 [MD김해]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우리 코칭스태프 좋아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까지 품에 안으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내야 '센터라인'과 선발진을 보강하는데 총액 170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투자와 성적은 무조건 비례하지는 않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KBO리그 흥행을 주도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7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급한 과제인 신임 사령탑 선임 문제를 맞닥뜨렸기 때문. 이 과정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된 인물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가장 최근까지 그라운드를 밟은데 이어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위업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 김태형 감독과 롯데가 연결되지 않을 이유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소문은 현실이 됐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지면서 '김태형호'의 출항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예비 FA'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한 1~2군 선수단과 상견례의 시간을 가졌고, 곧바로 마무리캠프 지휘에 나섰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김태형 감독 체제는 '완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22일 서튼 감독에 이어 1군을 이끌었던 이종운 감독 대행을 비롯해, 박흥식 1군 타격코치와, 전준호, 최경철,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까지 총 8명의 코칭스태프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코칭스태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구성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은 만큼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민재, 고영민, 김주찬에 이어 주형광 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이 확정됐다. 특히 김민재 코치의 경우 김태형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게 될 '수석코치'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 2일차 훈련에서도 코칭스태프 영입을 부정하지 않았다.
고영민 코치는 지난 2019년부터 2022시즌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께 두산에서 1군 수비, 주루코치를 역임했고, 선수 시절 롯데에서 뛴 후 KIA 타이거즈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김주찬 코치 또한 2021년 두산에서 외야 수비 및 주루 코치를 시작으로 본격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김태형 감독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해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코치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아는 코치들"이라며 "코치들과 통화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한 코치들도 있고, 조건을 이야기하는 코치들도 있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김민재 코치는 김주찬 코치와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에 롯데에 몸담은 바 있다. 그리고 2017-2018시즌 롯데에서 수비 코치를 맡은 뒤 두산과 SSG를 거쳐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김민재 코치의 경우 처음부터 수석코치를 맡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재 코치는 수비도 같이 맡게 되느냐'는 질문에 "수비와 주루 쪽에서 경험이 많지 않나. 그동안 느꼈던 부분을 다른 코치들과 서로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 있다면 주형광 코치. 주형광 코치는 지난 1994년 롯데에서 데뷔해 2007년 은퇴할 때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며 통산 386경기에 등판해 87승 82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레전드. 현역 생활을 마친 뒤에도 롯데에서만 코치를 역임했던 탓에 김태형 감독과는 한솥밥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 이에 사령탑은 "전혀 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끔 봐왔다"며 "우리 코칭스태프 괜찮다.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기존의 코치들과 함께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팀 훈련, 오후에는 선수 개개인이 부족했던 부분을 코치들과 메워나갈 전망. 이번 주까지는 1.5~2군급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 임하고, 다음 주부터는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한 올해 1군에서 뛰었던 유망주들까지 대거 합류해 본격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