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재계약은 아직' 토트넘, 1년 연장 옵션 발동한다..."2026년 여름까지"

고성환 2023. 10.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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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만 50골을 터트린 손흥민.
[사진] 이번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손흥민.
[사진]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1)과 새로운 재계약을 맺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20개 구단 재계약 상황을 전하며 "토트넘의 다음 '큰 계약'은 손흥민과 1년 연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이를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는 언젠가 발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PL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하면서 여러 이적설에도 휩싸였으나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은 2021년 7월 계약 만료를 2년 남겨두고 계약을 연장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 경질과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선임 등 팀 내 잡음이 많았기에 그는 다시 한번 이적설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토트넘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사진]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그간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떠올랐다. 그는 이적 후 첫 시즌엔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후로는 7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인상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통산 기록만 봐도 어마어어마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82경기 152골 77도움을 터트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케인(273골)과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 클리프 존스(159골) 5명뿐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안에 존스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2021-2022시즌엔 PL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당시 리그에서만 23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와 나란히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9경기 7골로 살라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며 선두 엘링 홀란(9골)을 바짝 추격 중이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손흥민은 지난 8년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2020년 푸스카스상, 2019년(22위)과 2022년(11위) 발롱도르 후보 선정, PL 이달의 선수 4차례 수상, 2019-2020시즌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선정 올해의 선수, 토트넘 홋스퍼 2010년대의 골 등 무수한 기록을 남겼다. 살아있는 토트넘 역사인 셈.

자연스레 손흥민과 재계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그는 올 시즌부터 주장으로서 팀을 훌륭히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중앙 공격수로 변신하며 한층 더 날카로워진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그를 붙잡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

이미 지난달부터 손흥민과 재계약 소식이 흘러나왔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려고 한다. 이미 비공식 회담이 진행됐다"라며 "문제가 없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 손흥민은 정말 충실하다"라고 전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안되지 않는다면 나는 기절할 정도로 충격받을(stunned) 것"이라며 "손흥민과 계약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도 그에게 신경 쓸 것이다. 그는 클럽의 주장이다. 나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이 훌륭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만약 손흥민이 또 한 번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면 아예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크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다", "계약 기간을 인생 내내로 늘려줘, 제발", "토트넘에서 은퇴하길. 모든 팬들이 원한다"라며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는 손흥민.
[사진] 지난 2021년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에 서명했던 손흥민.

하지만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을 꿈꾸고 있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만큼, 일단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로 늘린 뒤 재계약은 그다음에 생각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토트넘으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손흥민의 활약을 1시즌 더 지켜본 다음 계약을 추진해도 그리 늦지 않다.

다만 손흥민을 확실히 잡아두기 위해 다년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미 지난여름에도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그를 눈독 들였다. 주장이자 구단 전설 반열에 오른 손흥민에 대한 대우로 일찌감치 재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이 유력한 위고 요리스와 에릭 다이어.
[사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은 탕귀 은돔벨레.

손흥민과 달리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 등은 이대로 팀을 떠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에서 가장 오래 뛴 요리스와 다이어와 관해서는 큰 논쟁이 없다. 토트넘은 두 선수 모두 계약 연장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베테랑 선수 이반 페리시치와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페리시치도 계약이 곧 만료되지만, 그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나이도 34세다. 토트넘은 그와 장기 계약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포스터도 꽤 쉬운 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벤 데이비스, 라이언 세세뇽, 지오바니 로 셀소를 비롯해 임대를 떠난 자펫 탕강가와 트로이 패럿도 정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 생활 중인 탕귀 은돔벨레 역시 계약은 2년이나 남았지만, 재계약을 제안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올 시즌 리그 5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

한편 또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황희찬도 다가오는 여름 울버햄튼과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5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은 막강한 득점력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 기간이 2년 남는다. 울버햄튼이 곧 그와 재계약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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