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형 농지서도 완전 자율주행…진화하는 농기계
[앵커]
영차 영차,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돼 힘차게 줄을 당깁니다.
충북 옥천군 주민들의 마을 대항 군민 체육대회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제 다 옛 얘기가 됐습니다.
1975년부터 50년 가까이 열리던 체육대회는 3년 전 완전히 폐지됐습니다.
마을에 어르신들 밖에 안 계시니까 체육대회에 참여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거죠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 풍경도 변한지 오랩니다.
우리나라 전체 농가의 절반이 65세 이상인 고령 인굽니다.
그래서 손이 많이 가는 밭농사는 특히 더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런 가운데 희소식입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농기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부족한 농촌 일손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한창 밭을 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자리를 비워도 트랙터는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직진과 후진은 물론 좌우회전까지 농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GPS를 활용한 키트만 부착하면 휠 방식의 운전대가 있는 농기계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박승진/개발 업체 대표 : "키트 설치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직접 해드리고 있고 본인이 직접 하시더라도 20~30분 내외면 설치가 가능합니다."]
가장자리를 돌아 농지의 모양만 인식하고 나면 원형이든 오각형이든 작업이 가능합니다.
오차범위 3cm 이내로 정밀도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밭고랑 같이 농작물을 심지 않는 면적도 줄여 생산량은 10% 늘릴 수 있습니다.
노동력은 절반으로, 작업시간은 3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설치 비용은 한 대당 850만 원 정도입니다.
새 농기계를 사야 하는 대기업 자율주행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싸게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는 셈입니다.
[최윤실/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 센터장 : "조금 저렴한 비용으로 첨단 기술을 보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보고 있고요. 많이 보급이 되면 많은 데이터를 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안전 규정상 아직까지 운전자가 농기계에서 완전히 내려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올해 일부 지역에서 사용한 뒤 2026년까지 전국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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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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