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지구 심야 급습···사실상 지상전 돌입

김태영 기자 2023. 10. 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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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6일 새벽(현지 시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지를 급습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대비한 전초전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모습이다.

발표에 따르면 탱크와 보병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지상군은 하마스의 군사 기지, 대원과 대전차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한 후 가자지구를 떠났다.

연설 후 곧바로 가자지구 기습이 이뤄진 것도 지상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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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타격 후 가자지구서 떠나
하마스 방어 능력 등 탐색한 듯
네타냐후 "지상 침공 준비 중"
이스라엘군 탱크가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모습. 이스라엘군 엑스(X)
[서울경제]

이스라엘군이 26일 새벽(현지 시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지를 급습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대비한 전초전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번 심야 급습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이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X(옛 트위터)에서 “밤 사이 우리 군은 다음 단계의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지바티 여단의 지휘하에 탱크를 활용해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표적 급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탱크와 보병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지상군은 하마스의 군사 기지, 대원과 대전차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한 후 가자지구를 떠났다.

이스라엘은 22일부터 비슷한 지상 작전을 산발적으로 실시해왔지만 이날 공격은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IDF가 운영하는 군 라디오방송은 이날 작전이 7일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이라고 전했다. 하마스의 방어 능력을 탐색하고 타격을 가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준비 작업이 본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IDF가 언급한 ‘다음 단계의 전투’에 대해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상전 준비 사실을 재확인하며 전의를 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점은 전시 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후 곧바로 가자지구 기습이 이뤄진 것도 지상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줬다.

지상전이 임박할수록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해에 따라 휴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영국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교전 일시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전면적 휴전이 하마스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러시아와 아랍 국가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아랍 국가들이 전쟁으로 인한 자국의 정정 불안을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견 차이로 인해 전날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가자지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결의안을 한 건도 채택하지 못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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