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전 채비…디데이는 언제
네타냐후 "지상전 시점, 전시내각 만장일치 합의로 결정될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군(IDF)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밤새 탱크 등을 동원한 비교적 대규모 군사 작전 후 철수했다고 밝히면서 전면적 지상전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하마스)의 무기 제거를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지상군이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감행하고 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23일에는 탱크까지 동원한 제한적 지상 작전 실행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당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테러리스트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 작전을 펼쳤다"며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에 대비해 집결한 곳에 초점을 둔 공습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탱크와 보병을 동원해 비교적 대규모로 이뤄진 전날 심야 군사 작전 사실을 영상과 함께 공개하면서 지상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TV 연설에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고 공언한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져 일각에서는 이번 심야 급습을 전초전으로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궤멸을 다짐하고 가자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상군 침공을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상군 침공 시기를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여기에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 우려에 따른 국제사회의 이 같은 지상전 연기 압박에 자국군 병력 피해 또한 막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지난 24일 "전술과 전략적인 고려 때문에 지상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측 고위 인사들은 지상전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된 발언을 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 21일 밤 보병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접경지에 집결한 장병들에게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20일에는 크네세트(의회)에 출석해 공습에 이은 지상전으로 하마스를 파괴하고 숨은 저항 세력을 제거한 뒤,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3단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지상군의 전면적 침공 시점은 그간 공습과 제한적 지상 작전에 대한 전술적 평가와 전시내각에서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지상전에 "준비됐고 결연하다"며 "전쟁의 '다음 단계'를 전개하기 위한 정치적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 지도자들의 일관된 발언이나 가자지구 국경 안팎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긴장이 뒤따르는 전투태세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아군에게 피로감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고 생업을 제쳐둔 채 동원된 예비군을 언제까지고 병영에 붙잡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부는 부인하지만, 이 사태가 정치적 타협에 의한 휴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대규모 인질 석방과 같은 솔깃한 카드가 제시된다면 이스라엘로서는 막대한 희생이 뒤따를 전면전을 치렀을 때의 대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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