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KT 초대형 악재 날벼락...' 金 천재 타자 강백호 연습경기 도중 부상으로 사실상 'PO 출전 불발'

김우종 기자 2023. 10. 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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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강백호.
KT 위즈가 중요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팀 내 주축 타자인 강백호(24)가 연습경기 도중 옆구리를 다치고 말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강백호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실시한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 도중 부상을 당했다. 이날 강백호는 팀의 청백전에 나선 뒤 2회 첫 타석을 소화하다가 우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동했다. KT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강백호가 연습경기에서 타격을 하다가 우측 옆구리 쪽에 부상을 당했다"면서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회복 시기에 대해 단언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을 경우, 정상 회복까지 2주에서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강백호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KT와 강백호 모두에게 안타까움이 큰 부상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2018시즌 데뷔 첫해에는 타율 0.290, 29홈런을 마크하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어 강백호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홈런포도 13개(2019년), 23개(2020년), 16개(2021년)를 각각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때로는 부상이 그를 괴롭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과 싸우면서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앞서 2018시즌 138경기 2019시즌 116경기, 2020시즌 129경기, 2021시즌 142경기를 소화했던 강백호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해 3월 26일에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중족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무래도 강백호의 이탈은 팀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KT 역시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술을 받은 강백호는 재활 끝에 6월 초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7월 1일 두산전에서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또 한 번 이탈했다.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2022시즌에는 전체 경기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강백호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45, 6홈런, 장타율 0.371, 출루율 0.372. 성적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2023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5억 5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2억 6000만원이 삭감된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생애 첫 연봉 삭감. 삭감률은 47.3%였다.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서 강백호는 미국 스프링캠프 훈련에도 나홀로 뒤늦게 합류했다.

강백호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강백호는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7회 2루타를 친 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이른바 '세리머니사'를 당했다.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이라는 저조한 성적표와 함께 강백호의 행동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말았다. WBC 대회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했지만, 안일한 행동 하나에 묻히고 말았다.

그래도 절치부심, 올 시즌 초반부터 마음을 다잡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4월에는 23경기에서 타율 0.280, 4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한 뒤 5월에는 22경기에서 타율 0.247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에 4경기, 7월에 8경기 출전에 각각 그쳤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외야 송구를 처리하다가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2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2군으로 내려간 이유는 심신이 지쳤다는 것.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당시 "(강)백호는 시간을 좀 더 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정신력이 중요하다. 정신력을 다잡아야 훈련도 할 수 있다. 일단 백호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후 강백호는 9월에 다시 복귀했다. 14경기에서 타율 0.286, 2홈런 7타점을 마크하며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월 8일에는 SSG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올해 71경기에서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 3도루 31볼넷 55삼진 장타율 0.416, 출루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0.763의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강백호. /사진=뉴시스
강백호. /사진=안호근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후 기뻐하는 강백호(오른쪽)
강백호.
무엇보다 강백호는 최근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앞서 1라운드에서는 10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자, 다시 그를 향한 비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국이 대만과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와중에, 팀의 중심 타자였기에 책임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어 강백호는 태국전 및 일본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안타 1개씩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승 진출이 걸린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1개의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당시 강백호는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항상 부담감을 안고 있다. 국제대회는 항상 한 경기, 한 경기가 되게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대만과 결승전에서도 안타를 치며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결말을 맞이했다.

이제 강백호에게 남은 건 KT의 가을야구 무대였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KT 팬들의 그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KT는 오는 30일부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KT는 올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처지기도 했으나, 기적 같은 힘을 발휘하며 마침내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사령탑과 선수단, 프런트가 모두 하나로 뭉쳐 이뤄낸 합작품이었다. 여기에 기세가 한껏 오른 NC를 상대로 KT가 보여줄 야구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KT 팬들에게는 또 강백호가 역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은 게 당연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강백호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백호나 KT, 그리고 KT 팬들에게는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강백호.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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