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이 얘기. 정보가 없잖아요"…펜싱학원 성폭력 묵인 의혹

김다운 2023. 10.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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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지난해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가 벌어졌으나, 대표를 맡고 있는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와 전청조 씨가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JT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펜싱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은 남현희 씨와 아카데미에서 공동대표로 불리는 전청조 씨가 경찰 신고가 된 7월 초 이전부터 A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을 알았던 정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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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 강남의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지난해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가 벌어졌으나, 대표를 맡고 있는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와 전청조 씨가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8강전에서 남현희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펜싱 아카데미에 근무하던 20대 A 코치가 여중생 한 명을 수 개월 동안 성폭행하고, 여고생 한 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7월 A 코치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는 그대로 종결됐다.

JT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펜싱 아카데미의 대표를 맡은 남현희 씨와 아카데미에서 공동대표로 불리는 전청조 씨가 경찰 신고가 된 7월 초 이전부터 A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을 알았던 정황이 담겨 있다.

이 자리에서 남씨는 학부모들에게 "○○이(강제추행 피해 학생)와도 제가 단둘이 한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어요. 무슨 일 있었어? ○○이가 선생님(A 코치)이 만졌고 뭐했고. 근데 저는 이게 ○○이한테 들은 얘기고. 뭐가 정보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의 말만 듣고는 확실하지 않다는 취지다.

아울러 전씨는 간담회 자리에서 "(A 코치가) ○○이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피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들 앞에서 실명과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거론해 2차 가해 의혹도 있다고 JTBC는 보도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4 2항에 따르면 체육지도자와 선수, 그밖에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성폭력 피해 의심이 있을 경우 스포츠 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하지만 남씨는 경찰 신고가 이뤄질 때까지 해당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피해는 지속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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