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레스타인 발표 사망자 수 안 믿어” 돌발 발언... 전문가들은 “신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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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서 발표하는 가자지구 사망자 집계 현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
전날 WP는 '뉴스 매체와 유엔이 사망자 집계와 관련해 가자지구 보건부를 신뢰하는 이유' 제하 기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과거 발표문들에서 드러난 접근성과 출처, 정확성을 고려할 때 보건부가 밝힌 수치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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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자체 검증 시 불일치 없었다"
미국 내 무슬림 "비인간적 발언 사과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서 발표하는 가자지구 사망자 집계 현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 상당수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이 ‘신뢰도 높은 수치’로 보고 있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돌발 발언이었다. 민간인 희생의 비극을 애써 축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언급을 내놓았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미국의) 촉구를 이스라엘이 무시한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 “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숫자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무고한 이들이 숨진 건 확실하나 이는 전쟁을 치르는 대가”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팔레스타인 측이 사망자 수를 부풀려 발표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얘기였다. 다만 구체적 이유를 따로 설명하진 않았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집계 주체는 가자지구 보건부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지역이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하마스가 발표하는 인명피해 현황은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요 외신과 국제기구들의 입장은 다르다. 전날 WP는 ‘뉴스 매체와 유엔이 사망자 집계와 관련해 가자지구 보건부를 신뢰하는 이유’ 제하 기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과거 발표문들에서 드러난 접근성과 출처, 정확성을 고려할 때 보건부가 밝힌 수치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오마르 샤키르 휴먼라이프워치(HRW)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WP에 “특정 공습의 사망자 수를 자체 검증하는 동안 큰 불일치는 없었다”며 “모든 국제기구가 보건부 수치를 인용한다”고 말했다. 보건부 통계는 병원과 영안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사망자 집계 발표에 의심을 표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보건부가 지난 17일 알아흘리 아랍 병원 폭발로 4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을 때에도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현장 사진으로 유추한 폭발 규모라면 사망자는 100~300명이고, 이 중에서도 최소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면 시신은 다 어디에 있나. 수를 부풀린 것”이라는 이스라엘 측과 사실상 동일한 입장이었다.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무슬림 단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이 많은 사상자 숫자를 확인했고, 매일 가자의 수많은 동영상이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이들의 훼손된 시신을 보여 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비인간적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5일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발표한 이번 전쟁의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6,546명이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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