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만에 만난 윤석열-박근혜…‘보수 결집’ 노림수?
[앵커]
중동 순방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경제 성과를 평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1년 5개월 만에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순방에서 돌아온 지 두 시간여 만에, 윤석열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았습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나란히 앉았습니다.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식 뒤 1년 5개월 만의 만남입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산업화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이른바 '박정희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정치 관련 언급 없이, 경제 등의 위기 극복만 얘기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묘소 참배 뒤 따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대통령실 한 참모는 '같이 있는 모습만으로도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기,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과 보수층의 결집이란 정치적 메시지도 염두에 뒀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던 건 맞다'면서도, 정치적 의미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대한 얘기에 주목해달라고 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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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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