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딛고 尹 힘 실어준 朴, `4대강 정쟁` 비판한 MB…보수결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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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잇단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보수 결집' 영향력으로 이어질지 눈길을 모았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제44주기)에 11년 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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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잇단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보수 결집' 영향력으로 이어질지 눈길을 모았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제44주기)에 11년 만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민족중흥회 주관이던 박정희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참석해 양자 간 대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았고,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가진 취임식에 초청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후 임기 중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두사람은 이날 별도의 배석자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거리감을 좁혔다.
박 전 대통령으로선 거듭된 '악연'을 가진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이 인사 좌천을 겪었고,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2017년 3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른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으며,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로 보수정부 인사들을 대거 수사망과 사법처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투옥됐던 두 전직 대통령을 집권 이후 사면했다. 이날 추도식에선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언급하며 거리좁히기를 시도했다.
TK(대구·경북)에 상징성을 지닌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하면서 정통 보수층 지지를 회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공표한 주례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6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30%에, TK 지지도 부정평가(48%)보다 낮은 45%에 그쳤다.
박 전 대통령도 이날 추도식 유족 대표 인사말에서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준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화답하며 힘을 실은 셈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치적사업이자, 야당이 쟁점화해온 4대강 정비사업을 직접 챙겼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친이(親이명박)계 인사들과 함께 경기 여주 강천보(湺)를 찾아 "4대강 반대와 철폐에도 16개 보 위원장과 여주시민들의 지지, 국민들이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전임 정권을 겨눈 듯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 "이제 지천까지 관리해서 완벽한 치산치수가 되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할 것 같다"고 여당과 발을 맞췄다. "젊은이나 나이 든 분이나 모두 어려울 때일수록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고 '애국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뒤, 올해 3월 '서해수호의 날'을 이틀 앞두고 5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는 '안보 행보'부터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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