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세준 실종’ 신고에 영사콜센터 “카톡해라”…현지 신고에만 3일
[앵커]
지난 5월 일본 오사카로 배낭여행을 떠난 스물일곱살 윤세준씹니다.
사회복지사였던 그는 직장을 옮기기 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는데요.
한달 뒤인 지난 6월, 윤씨는 누나와 마지막 메시지를 주고 받은 뒤 돌연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어디있는지 단서도 찾지 못하고있는데요 일본 현지 경찰도 아직까지 세준씨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에서였을까요 심지어 미국 LA에서 비슷한 사람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아닌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실종사고는 골든타임이 중요한데요, 그런데 윤세준씨 실종 신고 당시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응대가 부적절해 사건이 현지 경찰에 뒤늦게 접수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일본 배낭여행 중 실종된 윤세준 씨.
일본 경찰까지 나선 수색작업에도 윤 씨는 140여 일째 오리무중입니다.
[윤○○/윤세준 씨 누나/지난 7월 : "늦게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일본 현지 경찰이 실종 사건을 인지한 건 6월 16일.
하지만 윤 씨 가족의 외교부 신고는 그보다 이틀이나 앞선 14일이었습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외교부 영사콜센터는 윤 씨 누나의 첫 실종신고에 "일본 업무시간이 아니라 현지에 바로 알릴수가 없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범죄 징후 등이 없으면 조금 더 기다려보거나, 한국 경찰에 연락해보라"고 안내합니다.
동생과 통화가 안된다고 불안해하자 "카카오톡으로 연락해보라"고 반복합니다.
현지에 알려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도 합니다.
이후 영사콜센터 안내대로 한국 경찰에 신고했는데, 하루가 지난 15일, 다시 외교부에 신고하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일본 현지 영사관에 전화를 걸어봐도 불통.
급한대로 알아낸 현지 영사관 이메일로 실종 소식을 알렸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서야 일본 경찰에 실종 신고가 됐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사흘 간 다섯 차례나 관련 기관들의 문을 두드리는 동안, 수색의 골든타임도 허비된 겁니다.
실종 등 시급한 상황에 맞춘 세부적인 매뉴얼이 없다 보니, 영사콜센터의 대처는 상담사마다 제각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상희/국회 외교통일위원/더불어민주당 : "전문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그리고 그 대처 역량도 떨어지는 거거든요. 직접적으로 외국의 대사관과 경찰이 빨리 개입할 수 있도록…"]
외교부는 내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상담관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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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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