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처럼 쌓인 '짝퉁'…위조품 압수 현장 가보니 [보니보니]
기자가 직접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뉴스5후 시청률의 견인차!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제(25일) 다이아몬드 만들어보니에 이어서, 오늘도 욕망 가득한 장소를 다녀오셨다는 소문이 있던데.
[기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얘기입니다. 오늘은 인천에 있는 세관창고에 다녀왔습니다. 속칭 '짝퉁'이라고 하죠.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각종 위조품들이 적발돼서 압수되면 이곳에 모이는데… 요즘 위조품 밀수가 아주 기승을 부린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앵커]
위조품이지만 요새 어떤게 유행인지 싹 훑고 오셨겠네요. 위조품 압수 현장 가보니! 한번 영상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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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니, 위조품이 아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다 합치면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영상에 보이는 위조품이 한 달 분량 정도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창고 가득 쌓인 겁니다. 보시는 것만 해도 천억 원 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약 5년 간 수입된 가짜 시계와 가방 규모는 1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앵커]
그게, 실제 명품 가격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죠. 조 단위로 나오니까 잘 가늠이 안 가는데, 이게 점점 늘어나는 건가요?
[기자]
코로나 2년 동안엔 확 줄었다가, 코로나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4천704억원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2021년엔 9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총 4천980억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세관에서 저렇게 철저하게 단속을 하는데도, 실제 유통까지도 이어지는 거죠?
[기자]
유통도 많이 됩니다. 차라리 저렇게 업자가 대량으로 들여오면 적발하기가 쉬운데요. 요즘은 개인이 들여오는 경우도 많아서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정감사 앞두고도 문제제기가 나왔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외 직구라든지 온라인 쇼핑이라든지 SNS를 통한 거래는 과세 당국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몇몇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SNS로 위조품 팔았다 적발되기도 했어요. 이게 범죄라는 인식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위조 상품을 제작 또는 판매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는 처벌 수위가 낮은 편입니다. 작년 평균 벌금이 고작 273만 원입니다.
[앵커]
억대로 버는데 몇백만 원 내고 말지, 하겠네요.
[기자]
얼마 전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1400만명에 이르는 패션 인플루언서가 구속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 살고 슈퍼카를 여러 대 끌었는데, 3년 동안 자그마치 344억 어치 팔았습니다. 근데 범죄 수익은 고작 24억 원 회수됐습니다.
[앵커]
파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게 또 수요와 공급이죠.
[기자]
네, 사실 사는 사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위조품 판매 사라질 텐데요. 짝퉁을 입어서라도 남들 눈에 있어 보여야겠다, 이런 허세 허영 문화도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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