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재벌 3세 아닌 신용불량자”…시그니엘 어떻게 살았나

강소영 2023. 10.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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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정체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재벌 3세라며 경호원을 대동해 다녔던 그가 사실 "신용불량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는 '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가 61만원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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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정체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재벌 3세라며 경호원을 대동해 다녔던 그가 사실 “신용불량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현희가 자신의 펜싱 아카데미에서 전청조와 함께인 모습. (사진=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 캡처)
26일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는 ‘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가 61만원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구제역은 “재벌 3세임을 호소하며 등장한 남 씨의 예비신랑 전 씨는 현재 우리카드에서 61만 6000원을 갚지 못해 2019년 이후로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며 “현재까지도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다’며 사기 피해자들에게 돈을 갚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 씨와 전 씨는 결혼 발표 인터뷰를 통해 전 씨가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 살고 있으며 재벌 3세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남 씨의 인스타그램 등에는 전 씨가 선물한 고가의 차량과 선물 등이 올라왔던바, 사기 정황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고가의 선물을 하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실제 전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 A씨가 등장해 “인천 강화에서 전 씨 언니를 6년 정도 알고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안 지 얼마 안 됐을 때 사기를 당했다”며 “처음에는 (전 씨가) 외국이라서 이체가 안 되니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가 나중에 연락이 와 ‘그 돈을 갚는 대신 투자금액을 넣는 게 어떻겠냐’며 원금 보장도 해주고 ‘2배~5배, 10배까지 돈을 불려주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석 달 동안 17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건넸다는 A씨는 “돈을 넣지 않으면 ‘다 어그러진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원금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A씨가 시그니엘에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구제역’ 유튜브 캡처)
전 씨가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시그니엘에 살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A씨는 “롯데랑 같이 하는 투자”라며 아파트에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구제역은 “시그니엘의 경우 하루나 이틀 정도를 빌릴 수 있는데 그 비용이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지인을 통해 A씨 자금의 출처를 따져 물었고 전 씨는 “해외에 있는 학교 설립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전 씨의 어머니에 돈을 갚아달라고 부탁했으나 100만 원 정도에 합의를 시도했고 A씨가 거절하자 이후로는 연락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구제역은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 전 씨에 총 4건의 채무불이행 정보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61만 6000원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 되면 안 창피하나. 이 외에도 3건이 더 걸려 있는데 금액이 너무하다. 61만 6000원, 144만 4000원, 215만 1000원이다”라며 “아주 전형적인 사기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씨가 저지른 사기 정황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의 조카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전 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지자 그가 살고 있던 시그니엘에는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몰려왔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이 투자한 돈만 10억 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씨는 사실상 잠적 상태다. 전씨의 휴대전화를 대신 보관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중앙일보에 “저는 ‘직원’”이라며 “대표님이 내게 휴대전화를 맡기고 갔다. 나와 연락은 되지만, 이틀은 좀 쉬고 싶다고 하셨다. 나도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고 전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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