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의 잔디"···첫날부터 '버디 풍년'

서귀포=김세영 기자 2023. 10.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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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이날 경기위원회가 설정한 그린 스피드는 3.6m. 이 정도면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의 1·2라운드 그린 스피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극한의 '유리알 그린'에서도 이승연(25·SK네트웍스)과 이채은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빠른 그린에서도 언더파가 무더기로 쏟아진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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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클래식 1R
"유리판 그린인데 본대로 굴러가"
참가자 102명중 57명 '언더파'
포근한 날씨도 기량 발휘 일조
1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퍼팅하는 홍지원. 서귀포=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이날 경기위원회가 설정한 그린 스피드는 3.6m. 이 정도면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의 1·2라운드 그린 스피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퍼터로 볼을 살짝만 대도 핀을 지나 졸졸졸 굴러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통상 그린 스피드가 3m만 되더라도 빠른 그린이라고 한다.

이런 극한의 ‘유리알 그린’에서도 이승연(25·SK네트웍스)과 이채은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64타는 핀크스GC의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에 딱 1타 부족한 타수다. 이승연은 버디만 8개를 골라냈고 이채은은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묶었다. 전체 102명의 참가자 중 언더파를 친 선수도 57명이나 됐다. 버디는 총 329개가 쏟아지는 등 대회 첫날부터 ‘버디 잔치’가 벌어졌다.

빠른 그린에서도 언더파가 무더기로 쏟아진 이유는 뭘까. 선수들은 ‘완벽한 그린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연은 경기 후 “그린이 너무 깨끗해서 스피드가 빨라도 본 대로 치면 됐다. 거리만 맞추면 돼서 확신을 가지고 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대회 코스 중 그린이 가장 좋다”고 했다. 5언더파를 친 김지현은 “그린이 빠르기는 하지만 관리 상태가 너무 좋다. 기분 좋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덕분에 성적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이 빨랐지만 경도가 물렀던 것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배경 중 하나다. 그린이 딱딱하면 볼이 그린에 떨어진 후에도 곧바로 멈추지 않고 굴러가지만 부드러우면 곧바로 서게 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포근한 날씨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대회 2라운드에는 최대 초속 7m의 강풍이 예보돼 있는 등 제주가 어떤 심술을 부릴지 모른다.

서귀포=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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