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작업 농기계로 벼 수확 뚝딱… 대동, 스마트농업 '새 지평'
혼자 작업경로 만들고 무른 땅도 문제없어
이앙기·트랙터 이어 풀라인업 완성하고
빅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솔루션도 공급
지난 25일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에서 열린 대동의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에서 나영중 대동 AI플랫폼 사업부문장(상무)은 대동의 자율주행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동이 새롭게 선보인 자율주행 농기계는 △이앙기(DRP80MA) △트랙터(HX1400) △콤바인(DH6135) 총 세 종류로 모두 자율주행 3단계 수준에 해당한다. 탑승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스스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고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날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들은 3300㎡ 규모의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 곳곳을 누볐다. 이앙기는 생성된 경로를 따라 스스로 이동했으며, 트랙터는 부드럽게 이동하고 회전하며 땅을 갈았다. 전날 비가 와 땅이 질퍽했음에도 작업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동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자율주행 콤바인도 탑승자의 별다른 운전 없이도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벼를 척척 베어냈다. 한 줄의 벼를 다 수확하자 스스로 회전해 옆줄의 새로운 벼를 베어냈다.
나 상무는 "자율주행 콤바인을 통해 작업자의 별도 조작 없이 벼를 수확할 수 있어 농업인의 작업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며 "초보 농업인들도 농기계 운전에 숙련된 전문 농업인들 수준의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동의 자율주행 콤바인 1호 고객이자 청년 농업인 박상욱씨는 "영농 6년차지만 콤바인은 올해 처음 사용해봤는데 직접 운전해보니 신경 쓸 게 많고 조작이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자율주행 콤바인을 써보니 피로도도 줄었고 회전도 자연스럽게 해 수확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대동이 이번에 자율작업 기능을 채택한 콤바인을 출시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으로 이어지는 자율작업 농기계 모든 라인업을 구축한 농기계 기업이 됐다. 국내에서 이앙기, 트랙터가 아닌 콤바인에도 자율주행 기능을 채택해 판매를 시작한 건 대동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동은 자율작업 농기계와 함께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를 국내 농업 시장에 본격 공급해 벼를 중심으로 '논농사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업에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며 전 세계적으로 농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동이 한국 농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란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운(흙갈이), 정지(땅고르기), 이앙(모심기), 시비(비료살포), 방제(농약살포), 수확으로 진행되는 벼 생육 전 주기에 걸쳐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대동은 대규모 벼 농경지를 소유 경작하거나 농작업 대행을 하는 대농, 영농법인농, 민간 농작업 대행사를 대상으로 자율작업 농기계 및 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또 농기계 원격관제 앱 커넥트 플랫폼에 농작업 대행이 필요한 농업인과 연결하는 '농작업 중계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자체, 지역농협과 협력해 자율작업 농기계와 정밀농업 서비스를 패키지화한 후 지역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자율주행 농기계는 GPS 통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를 비전 기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으로 개발해 2030년부터는 AI 플릿(fleet)·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자율작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대동의 미래농업 상품과 서비스로 벼농사 중심의 노지 농업의 스마트화를 시작하고, 이를 고도화하고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밭과 과수 농업 스마트화에 필요한 농업 로봇과 정밀농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대동은 농업 환경과 농민에 맞춰 더 정확하게 분석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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