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등 고부가제품 '날개'… SK하이닉스가 쏘아올린 희망 [K-메모리 반등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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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개 분기 만에 D램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메모리 실적 반등의 희망을 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D램 흑자 규모를 1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보다 증가하지만, 투자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증가분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D램 주력제품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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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3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
가격 오르고 글로벌 수요 회복... 덕분에 영업손실 규모도 줄어
내년 고부가 D램제품 집중 투자
■AI향 수요 확대로 D램 흑자전환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줄어들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2조8821억원) 대비 1조901억원(38%)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은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D램의 흑자전환 덕분으로 분석된다. D램은 DDR5와 HBM, 고용량 모바일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4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약 10% 상승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올해 1·4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D램 흑자 규모를 1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10억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했고, 하나증권은 6680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D램 평균 판매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 들어 수요가 늘고 있고 감산효과도 커지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으로 D램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 정상화 기대감과 더불어 AI향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AI 서버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HBM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8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3뿐 아니라 HBM3E까지도 내년도 캐파(생산능력)가 '솔드아웃'됐다"며 "고객의 추가 수요 문의도 들어오고 있어 수요 기반 관점에서 보면 확실한 가시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뿐 아니라 2025년까지도 확대해 대부분 고객사 파트너들과 기술협업 및 캐파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HBM 등 고부가제품 투자 집중
D램 회복 흐름에 발맞춰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보다 증가하지만, 투자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증가분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D램 주력제품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재고 수준이 높은 낸드는 보수적 생산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는 수요회복세가 약한 가운데 저수익 제품 판매를 줄여 전분기 대비 10%대 출하량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적층수 증가로 인한 투자비 부담으로 원가절감 속도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낸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영통합 추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딜(거래)로 인해 당사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자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기밀유지 계약 때문에 언급할 수 없지만, 주주는 물론 키옥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장비수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해서는 "향후 활용 가능한 기술, 대응 가능한 제품 믹스와 고객수요 등을 감안해 활용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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