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에 '親트럼프' 존슨···민주당과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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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해임 사태로 3주간 공석이던 미국 하원의장에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인 마이크 존슨 의원이 선출됐다.
NYT는 "잔인한 당 내분에 지친 보수 강경파와 주류 공화당원들이 연합해 존슨 의원을 선출했다"면서 "3명의 후보가 연이어 낙마한 초유의 사태가 아니었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존슨 의장이 선출된 것은 공화당 내분의 피로감과 트럼프의 '상왕 정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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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내분 일단락···강경파 영향력↑
바이든 "셧다운 피하기 위해 노력"
사상 초유의 해임 사태로 3주간 공석이던 미국 하원의장에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인 마이크 존슨 의원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내분은 일단락됐으나 소수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미국 정치의 진영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함으로써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하원은 이날 존슨 의장 취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의장 공백 사태를 비로소 해소했다.
이에 앞서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스티브 스컬리스, 짐 조던, 톰 에머 의원을 차례로 의장 후보에 올렸으나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낙마했다. NYT는 “잔인한 당 내분에 지친 보수 강경파와 주류 공화당원들이 연합해 존슨 의원을 선출했다”면서 “3명의 후보가 연이어 낙마한 초유의 사태가 아니었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를 지역구로 둔 4선의 존슨 의장은 올해 51세에 불과하며 그동안 미 의회에서 이렇다 할 보직을 맡은 적이 없어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보수 색채가 매우 강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하원 탄핵 당시 그의 변호팀에서 일했고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의 선거 뒤집기 시도를 미 하원 차원에서 지지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결국 존슨 의장이 선출된 것은 공화당 내분의 피로감과 트럼프의 ‘상왕 정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YT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은 공화당 내 지배 세력이 된 강경파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당선된 직후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는 축하 글을 남겼다.
대선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하원을 맡은 존슨 의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확실히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묶어 10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를 의회에 요청했으나 이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 의장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과 관련한 예산안에 이미 두 차례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미 NBC방송은 존슨 의장이 반도체지원법·인프라법 등 바이든 행정부가 초당적으로 추진한 수많은 법안에도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존슨 신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 수요를 해결하고 22일 안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현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가능한 한 공통점을 찾기 위해 상호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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