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폭락 이어 주가조작까지… 지갑 닫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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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창인데 국내 증시는 벌써 한겨울이다.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조작 사태가 다시 터진 데다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휘청거리면서 거래가 줄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809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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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심위축에 6개월새 반토막
투자자 예탁금도 40조대로 줄어
■코스닥 거래대금 반 년 만에 반토막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809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6조1730억원)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가 700대에서 900선까지 치솟던 3~4월에는 하루 평균 12조원 이상이 거래됐다. 조정기를 겪던 5~6월 8조~9조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7~8월에 다시 12조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9월부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로 내려왔고, 이달에는 6조원대까지 감소했다. 4월 평균 거래대금(13조8144억원)의 절반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반 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은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2차전지주의 약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총 1·2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 중심의 외국인 매물 출회에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2차전지주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 발표에도 내년 보수적 전망치 제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생산 목표치 하향 조정에 따른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코스피도 거래대금이 말라가기는 마찬가지다. 10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3538억원에 그쳤다. 7월 평균 거래대금은 14조190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부터 8조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의 거래량은 지난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심 바로 돌아올까
증시 대기자금까지 줄고 있는 게 증권가의 우려를 더 깊게 만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4일 기준 47조339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27일 58조1990억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었으나 3개월 만에 10조원이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6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4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46조5389억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3월 22일(46조3325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또 다시 터진 주가조작 사태와 미수금 증가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증시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증가에 따른 수급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악화 이슈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탁금을 포함한 증시 주변자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도는 돈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획기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재조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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