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스폰서 개최대회 첫날 공동선두 “궁지에 몰리면 통하나 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5년차 이승연이 자신의 후원사가 개최하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승연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67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를 쳐 이채은2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유서연2(6언더파 66타)이 3위에 올랐고 박현경, 김지현(이상 5언더파 67타) 등 4명이 공동 4위로 뒤따랐다.
데뷔 첫 해인 2019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이승연은 두 번째 우승을 더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에버콜라겐 더 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준우승 한게 이후 최고성적이고 5시즌 동안 톱10에 든 횟수도 15번밖에 되지 않는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해 6번(파4), 9번홀(파5)에서 1타씩 더 줄인 이승연은 11번홀(파4) 버디 이후 15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낚고 기분좋게 마무리 했다.
“지난주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안 좋지만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잘 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좋은 플레이로 마무리했다”는 이승연은 “2년 전에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공동 4위)을 올리고 재계약에 성공했는데, 올해도 재계약을 앞두고 성적이 좋은 것을 보니 역시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된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퍼트가 잘 따라줬다. 그린이 정말 깨끗하고 상태가 좋아 계산대로 믿고 칠수 있었다”며 “내일 바람이 강해진다니 티샷은 페어웨이를 지키고 세컨샷으로도 그린 중앙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치겠다”고 말했다.
2019년 데뷔후 4번째 정규시즌을 뛰고 있는 이채은2도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고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출발했다. 시즌 상금 60위로 시드 유지 커트라인에 있는 이채은2은 “지옥의 제주도로 간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남은 사흘도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며 “리듬감을 잃지 않고 신경써서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우승 없이 대상, 상금 부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박현경이 버디 6개, 보기 1개를 잡고 출발했고 시즌 3승과 대상, 상금 선두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쳐 이세희, 이주미 등과 7명의 공동 8위 그룹을 이뤘다. 신인 빅3 중에선 황유민이 공동 15위(3언더파 69타)로 앞장섰고 방신실과 김민별은 각각 2언더파 70타(공동 26위), 1언더파 71타(공동 42위)로 뒤따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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