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8개월만 ‘최악’ 수준
향후 경기 전망도 ‘악화’…11월 BSI 전달 대비 낮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8개월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부진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0월 제조업 업황 BSI(69)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내렸지만, 화학물질·제품과 1차금속은 각각 10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부진했지만, 화학물질·제품은 에틸렌 스프레드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1차금속 상승에 대해서는 “중국 철강 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2포인트), 중소기업(1포인트), 수출기업(6포인트)이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71)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내리며 지난 1월(71)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 하락 폭도 지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수요 감소 영향으로 도소매업(-8포인트)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2포인트)과 정보통신업(-6포인트), 건설업(-4포인트)도 부진했다.
다음 달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11월 전산업 업황 BSI는 69로, 전달보다 4포인트 내렸다. 제조업(69)은 2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69)이 8포인트 하락한 탓이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E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91.8로 나타났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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