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수용규모 2배 늘어나는데… 만성 주차난 골머리" [공항 양극화시대 지방이 무너진다 <7>]

김영권 2023. 10.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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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증축 내년 5월 완공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 개발 추진
부족한 주차장 뾰족한 해법 없고 TK신공항 확정에 투자 폭 감소
지난 20일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여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맨위 사진). 맨 밑 사진은 차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대구국제공항 주차장 사진=김영권 기자
"국제선 수용규모 2배 늘어나는데… 만성 주차난 골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영권 기자】 지난 20일 찾은 대구국제공항은 입구 앞 주차장부터 빈 공간 없이 차량으로 가득 찼다. 대구국제공항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코로나 이전 대비 여객회복률이 36.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 대만, 미국, 라오스 등 8개국 16개 노선을 일주일에 266편 운항했지만 이달 기준으로는 베트남, 대만, 일본 등 7개국 11개 노선이 일주일에 188편가량 오가는 정도다. 10월 말부터 내년 봄까지인 동계시즌에도 당장의 뚜렷한 신규 정기편은 없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풍부한 배후수요와 중국 노선 활성화 기대 등 긍정적 요인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여객 확대 확신…터미널 2배 증축

이날 대구국제공항에서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선 여객수요에 맞춰 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400여억원을 들여 기존 국내선 터미널 부지를 공항호텔이 빠진 자리로 옮기고 국제선 수용능력을 확대하는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다. 내년 5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연간 수용능력은 현재의 118만명에서 93만명 증가한 211만명까지 2배 가까이 늘게 된다.

김경화 대구국제공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은 크게 줄었지만 대신 국내선이 늘면서 공항이 크게 혼잡했다"면서 "대구경북(TK) 신공항이 추진되고 있지만 2030년 완공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서비스를 높이자는 목적에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자연스럽게 공항 수용능력을 늘린 뒤 2030년 예정된 통합신공항으로 공항수요가 그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국제선과 국내선을 연결하는 중앙통로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여기에 대구국제공항은 현재 대구시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 및 관광공사, 관광협회 등과 상생협의체를 통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협의체 기능 강화를 위해 '대구경북관광항공협의체'를 확대 구성하고 도시-지역 관광콘텐츠 개발 및 글로벌 브랜드 구축, 안동·예천 등 배후수요가 높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제선 홍보 및 시외버스 등 연계교통편 증설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협조로 공항 운영시간이 늘어날 수 있게 된 것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공항장은 "여객 편의를 위해 동남아 등 중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선 개발을 추진 중"이라면서 "중국 노선 활성화나 중장거리 노선만 조금 더 활성화되면 충분히 국제선 여객이 크게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환승여객 유치를 위해 관련설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선 터미널 증축과 맞물려 일부 공간에 환승을 위한 엑스레이 판독기 등 시설을 둬 환승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다. 예컨대 몽골에서 일본으로 바로 이동하면 노선이 적어 항공권이 비싼데 대구를 거쳐 일본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답 없는 주차난…TK 신공항 딜레마

다만 TK 신공항 건설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점은 한계다. 건설이 확정된 상황에서 현재의 공항에 큰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난이다. 주차공간이 1631면에 불과해 공간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 하지만 별도의 주차타워 건설이나 공항 밖 고수부지 같은 유휴공간 활용도 쉽지 않다. 임시방편으로 인근의 유료주차장을 안내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 공항장은 "공항 주변에 넓은 부지가 있는 게 아니라, 운동장이나 고수부지 같은 곳을 이용해야 하는데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공항을 이용하는 차량을 위한 주차선을 만드는 등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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