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금융, 3분기 누적 당기순익 9% 감소…전 계열사 역성장
우리은행, 4분기도 NIM 하락 압력 지속될 것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계열사가 일제히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26일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환율·금리 변동성으로 비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손충당금 등 비용이 반영됐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전사적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정적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3분기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외환·파생을 비롯해 일부 부문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1조7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을 쌓으며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구원투수는 이자이익이다. 올해 기업대출 중심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기업대출은 3분기 말 기준 1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주요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모두 역성장했다.
먼저 우리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55%로 직전 분기 대비 0.04%p 하락했다. 저금리성 예금이 117조63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 줄어든 영향이다.
이성욱 부사장은 “이란서 예금이 1조원 정도 빠져나갔으며 또한 은행 대출금리 경쟁도 심화됐다”며 “4분기 이후에도 NIM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이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노력으로 내년에도 NIM 1.5%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3분기 당기순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신용손실에대한손상차손이 3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또한 당기순익이 1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나 줄었다. 역시 대손비용이 1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우리종합금융은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73%나 급감한 184억원에 그쳤다. 대손비용만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또한 이날 우리금융은 새로운 성장기반을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다시금 약속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상상인저축은행 M&A(인수합병)는 현재 고려 중인 사안이 맞다”며 “향후에도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인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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