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꼭 먹어야 될 쓴 약 제조해 바른길 찾을 것"

"정치 풍토, 희생 각오해야 혁신…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만날 것"
공천 룰 개정 여부 질문에 "도덕적 기초 원칙 다질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밝음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당이 꼭 먹어야 될 쓴 약을 제조해서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가 확실히 약속할 것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당에서도 좀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인 위원장이 당의 쇄신을 위해 고강도 혁신안이라는 쓴 약을 처방하겠다는 뜻이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키워드로 통합, 희생, 다양성을 꼽았다. 통합과 관련해선 "내 기본 원칙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희생을 해야 한다. 우리가 기회는 이번 한 번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가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이 된다는 뜻"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가야될 길이 그렇게 평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 혁신위에 합류했는데 불출마 약속을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약속은 받은 것이 없다'며 "좋은 사람으로 다양한 인재풀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총선 플레이어가 룰을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플레이어 이야기도 듣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공천 기준을 건드리면 플레이어가 룰을 바꾼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에 공천 룰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또 다른 질문에는 "집이란 것은 지을 때 기초를 잘 다져야 된다"면서 "도덕적 기초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책임은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갖고 출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공천 이런 것은 거기까지 앞서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공천과 혁신의 교집합 같은 지점이 있는데 무 자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혁신을 위한 공천 방향은 고민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공천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정확한 (해석)"이라고 거들었다.

인 위원장은 '당에 쓴소리를 할 비윤계가 포함이 안 됐다'는 지적에는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혁신위원들이 해외 유학을 많이 했는데 국민의 눈높이로 보기에 높다고 생각을 안 하느냐'는 물음에는 "나한테 좀 맡겨달라"며 "나는 전라도에서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촌놈으로 매우 낮은 곳에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발언, 영남 중진 물갈이론으로 해석된 데 대해서도 "농담을 한 것이고 낙동강을 비하한 것은 절대 아니"라며 재차 해명했다.

또한 인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하겠다고 했다.

혁신위가 업무 외의 다른 문제로 논란이 되면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제가 실수도 많이 할 것을 미리 선포한다"며 "실수를 많이 하는데 인정하고 넘어갈 용기가 있다고 확실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흠잡을 것이 많지만 본질을 흐리지 않고 저에게 (이목이) 집중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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