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편안함'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위치가 찐이다

최은상 기자 2023. 10.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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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더 다이버의 게임성과 조이콘의 편리함이 만들어낸 편안함

"애초에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 설계된 게 아닐까?"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대한 기자의 한줄평이다. 나온지 벌써 5달이 다 되어 가는 게임이고, 해 볼 사람 이미 다 해 본 게임이다. 판매량으로 보나, 평점으로 보나 이미 훌륭한 게임이라는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두고 혹자는 "뭘그리 호들갑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다. PC 보급률이 워낙 높은 한국은 체감하기 어렵다. 콘솔 보급률이 높은 몇몇 지역 게이머들에 대한 접근성이 올라간다.

무엇보다 PC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닌텐도 스위치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스위치와 데이브 더 다이버는 '천생연분', '찰떡궁합'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그만큼 서로 간의 시너지가 좋다.

추가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픽이 바뀐 것도 아니다. 타이쿤 요소와 해양 어드벤처, 그리고 수렵이 접목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콘텐츠에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이 만나며 극도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좋은 평가를 받는 타이쿤류 게임들 대부분 '마성의 게임'으로 불린다. "하루만 더", "이것까지만 하고 꺼야지" 등 온갖 이유를 대면서 하다 보면 시간이 삭제된다. 이런 게임들은 대체로 하루 날 잡고 장시간 즐기는 특징이 있는데, 조이콘의 장점과 잘 맞는다.

-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위치로 꼭 즐겨봐야 한다 

 

■ 데이브와 조이콘의 편리함은 찰떡궁합

- 닌텐도 스위치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편안함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패드인 조이콘은 좌우가 분리된다. 분리형 패드는 양손 모두를 사용해서 쥐어야하는 다른 패드에 비해 양팔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어떻게 게임을 즐기던 간에 자유로운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패드와 차별화되는 조이콘만의 장점이다. 어떤 자세로 게임을 하던지 양팔은 게임패드를 쥐고 있어야 하는 다른 콘솔 기기와는 다르다. 장시간 동안 자유로운 자세로 게임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

물론 분리형 패드가 모든 게임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테트리스'나 각종 격투게임 류에서는 전용 파지법이 연구된다. 게임 장르마다 적합한 형태도 나뉘는 것이다. 그래서 닌텐도 스위치도 통상적인 컨트롤러의 그립을 만들어주는 장비인 '조이콘 그립'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런 분리형 패드의 장점이 데이브 더 다이버와 찰떡궁합이라는 사실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컨트롤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작살을 조준하거나, 적의 공격을 회피해야 하는 몇몇 요소가 있긴하지만 적정 수준이다.

- 기본 파지법의 위치상 ZL과 ZR 이 제일 편하다 

개발진이 키배치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여러군데에서 보인다.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가 손님이 먹고 남긴 그릇을 청소할 때다. ZL과 ZR 키를 동시에 연타해서 자리를 닦아야 하는데, 엄지로 A, B, X, Y 버튼을 연타하는 것보다 손 근육 부담이 덜하다.

키를 연타하다 보면 엄지와 검지 사이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되는데, 이를 검지를 까딱까닥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조이콘을 파지할 때 대부분 검지를 ZL과 ZR에 올려놓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에 힘 주는 것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연타 기믹이지만 피로가 훨씬 덜하다.

음료를 따르거나, 와사비를 가는 상황에서도 엄지 마디 끝으로 'R' 스틱을 위아래로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신속하면서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편안한 자세로 게임하기에 아주 최적화 된 키세팅인 셈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창문을 열어놓고 뽀송뽀송한 이불을 둘러싼 채 큰 TV 화면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즐기고 있으면 정말 '극락'을 느낄 수 있다.  

- 그릇 정리와 물 따르기를 아주 스무스하게 할 수 있다 

 

■ 작살 조작감은 개선이 필요하다 

- 작살 조작감이 정밀하지 않다 

99번 잘해도 1번 못하면 뇌리에 안 좋은 모습이 박힌다. 데이브 더 다이버도 이런 모습이 있는데, 바로 미세 컨트롤이다. 작살 위아래 각도를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렵다. 처음에는 익숙함의 문제인줄 알았지만, 그냥 조절이 어려웠다.

R 스틱으로 작살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살짝만 움직여도 너무 과하게 움직인다. 위 움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살표가 확확 돌아간다. '포트리스'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물고기일수록 정밀한 컨트롤이 어렵다.

마우스로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스위치에 그대로 적용된 느낌이다. 작은 물고기를 잡으려면 포인터를 딱 맞춰서 쏴야하는데, 이것이 어렵다보니 작은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 에피소드 1장은 정말 죽을 맛이다.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물고기 크기도 커지는 만큼 크리티컬한 사안은 아니지만, 초반 게임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는 분명하다. 작살 컨트롤만 부드럽게 조절이 가능했다면 정말 '갓'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그 외 컨트롤적인 불편함은 없는 편이다. 캐릭터 무빙도 PC 조작보다 훨씬 부드러운 편이다. 더욱이 조이콘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의 맛은 PC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맛이다. 작살 컨트롤만 조정한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작살 낚시 등의 손맛은 확실한 편이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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