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받침하던 내수도 급랭···장기침체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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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시장 예상치(0.5%)를 웃돌았으나 올해 연간 성장률 1.4%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4분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연간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7%를 넘어야 하는데 이달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문제는 4분기가 시작되자마자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외 환경이 우리 경제에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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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성장 기여도 2분기 연속 부진
비제조업 BSI 43개월來 최대폭 하락
고금리·중동發 고유가 등 대외변수에
투자동력 잃고 기업 경기 위축 전망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시장 예상치(0.5%)를 웃돌았으나 올해 연간 성장률 1.4%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4분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연간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7%를 넘어야 하는데 이달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있다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나 기업 체감 경기가 위축되면서 내수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도 불안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내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순수출 성장 기여도 0.4%포인트보다 낮은 상태가 2분기 연속 이어졌다. 그동안 수출 부진 속에서도 성장률이 고꾸라지지 않은 것은 내수가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이 점차 동력을 잃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2분기 -0.5%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개선됐으나 민간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크게 꺾인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성장하면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으나 이는 2분기(-0.1%)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속 가능성은 떨어진다. 3분기 건설투자가 2.2% 성장한 것 역시 그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재 수급이 꼬였던 것이 해소된 영향이다. 한은조차 향후 건설 경기가 개선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3분기에도 2.7% 감소하는 등 이미 부진에 빠진 상태다.
문제는 4분기가 시작되자마자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외 환경이 우리 경제에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 변수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1.3~1.5%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보기술(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당초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 지속이 국내 금융이나 실물·외환 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했다.
특히 이달 들어 소비심리와 기업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우려 등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올해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비제조업 BSI가 71로 6포인트나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경기 선행지표 성격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장률 1.4% 달성도 불투명한데 내년에도 1%대 성장률로 추락하면서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국내 경제학자 34명이 공저한 ‘2024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념회에서도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올 성장률이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가만히 있어도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데 2%대 전망이 나오는 것은 경기 회복이 매우 느리거나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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