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7명 파격 발탁했지만 …'깜짝 인사'는 없어
수도권 김경진·오신환 참여
원내인사는 박성중 유일
2000년생 학생회장도 포함
인요한 "외부인사 많이 배려
쓴약 조제해 바른길 찾을것"
국민의힘이 청년과 여성을 키워드로 혁신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추가로 지명도가 높은 '깜짝 인물' 영입은 없었다.
앞서 거론됐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여러 인사들이 위원 자리를 고사한 끝에 국민의힘 혁신위 위원 13명이 꾸려졌다.
26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성중 의원,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을 혁신위원으로 하는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발표된 혁신위원들은 인요한 위원장까지 총 13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인사가 7명, 남성 인사가 6명으로 여성이 더 많다. 청년 인사는 6명으로 혁신위 절반 정도를 채웠다. 혁신위는 오는 12월 24일까지 60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혁신위 여성 위원에는 정선화 동국대 겸임교수, 이소희 변호사, 이젬마 경희대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기현 특보'로 알려진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혁신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2000년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 학생회장도 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번 인선의 핵심 코드는 여성·청년·수도권이었다. 이날 인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선 기준은 여성, 청년이었고 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고 밝혔다.
오신환·김경진 당협위원장 등은 수도권 지역을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역적 안배는 감안했지만 당에 '쓴소리'를 할 비윤계 인사는 품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일하게 원내에서 혁신위원이 된 박 의원도 친윤계로 분류된다.
혁신위 인적 구성과 관련해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혁신위에) 외부에서 들어온 상징적인 인물이 없다"며 "구색 갖추기용 인사가 과연 혁신이라는 의제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인지, 혁신위에 변화를 갈구하는 당의 의지가 제대로 투영됐는지 봤을 때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과감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쓴약, 꼭 먹어야 될 약을 조제해서 (국민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 나가겠다"며 "(밑으로) 내려가서 다양한 의견을 다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선을 마친 혁신위는 27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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