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92國 정상에 박정희 공부 추천"… 朴 "우리 꿈은 모두 같아"
朴 "순방직후 와주신 尹 감사"
尹 "위기서 박정희위업 새겨야"
분향후 오솔길 걸으며 환담
與 총선위기 속 보수통합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작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에 만났다.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돌아온 윤 대통령이 곧바로 현충원으로 향하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조우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년 4월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전 세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압축 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또 외국 정상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 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족 대표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 앞에 여러 어려움이 놓여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여러분의 꿈은 모두 같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준 윤석열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21년 12월 특별사면 이후 대구 사저에 줄곧 머물러 오다 최근 공개 행보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은 사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추도식 참석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이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으로, 당선인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예우를 갖추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살갑게 챙겼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해 미리 와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제일 먼저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안장된 묘소로 걸어 올라갔다. 묘소에 도착한 후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후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오솔길로 걸어 내려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 자체가 '보수통합'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기반부터 다질 필요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대구·경북(TK)에서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밖에 민족중흥회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인사, 일반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제윤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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