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첫 작품은 '이스라엘 지지' 결의
22일만에 하원 마비사태 종료
정부 셧다운 위기 막기 위한
내년예산 처리 등 '발등의 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사상 초유의 '미국 의회 파행' 사태가 22일 만에 끝났다.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불명예 퇴진시킨 뒤, 지난 3주간 후보 세 명이 낙마하고 후보 8명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촌극'을 벌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4선 하원의원인 존슨을 제56대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에게 지지를 받아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했다.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22일간 파행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 촉구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잠시 후 상정할 첫 번째 법안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하마스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원은 찬성 412표, 반대 10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새 하원의장이 결정되자마자 자국의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추가 예산 560억달러(약 75조원)를 긴급히 처리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추가 예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각종 재난재해로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플로리다 등을 지원하는 235억달러 규모의 재난 대응 예산이다. 보조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대규모 휴업이 우려되는 보육 서비스 분야 보조금이 160억달러로, 예산 내 비중이 두 번째로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 ZTE 등의 통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미국 통신시설에서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 안보·에너지 자립 예산 60억달러도 요청했다.
하지만 존슨 의장은 다른 친트럼프 의원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을 막기 위한 내년 회계연도 예산 문제 합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을 막은 임시 예산 기한은 다음달 중순이면 종료된다.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장은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주요 보직을 지낸 경력이 없어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지적받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당내 분열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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