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대규모 탱크부대 …'선' 넘는 이스라엘
전면침공 앞두고 장애물 제거
유엔 '인도적 휴전' 논의 불구
바이든 "이스라엘 지지" 발언
안보리 결의문 채택도 실패
하마스 인질중 138명 외국인
태국인 이주노동자 피해 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기지를 급습하기 시작했다. 전면전이 시작되면 장애물이 될 수 있는 하마스의 주요 진지와 탱크 방어시설 등을 선제 타격하고 있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밤 가자지구에 위치한 하마스 주요 공격시설을 타격하고 이스라엘 영토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급습은 지난 7일 이후 진행된 야간 공격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단계 전투에 대비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펼쳤다"며 "지난밤 탱크와 보병을 투입해 테러조직의 기반시설과 대전차 미사일 발사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에 앞서 하마스 주요 시설과 지하 터널 등에 대한 정지 작전으로 풀이된다.
25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악명 높은 지하 터널을 공략하기 위해 '스펀지 폭탄(sponge bomb)'과 초소형 드론도 준비하고 있다. 스폰지 폭탄을 액체 형태로 특정 구역에 던지면 폭탄이 팽창하면서 터널 입구를 막는다. 가자지구에 300마일(약 500㎢)이나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터널에서 이 폭탄은 하마스의 매복 공격을 막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스라엘군은 지하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과 로봇을 활용해 터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 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일부 외신에서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연기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자 더욱 강경하게 지상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면서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 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살인자들, 만행의 가해자들, '다에시(이슬람국가)' 하마스로부터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지상군 전면전을 시작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와 이란을 필두로 한 레바논, 시리아, 헤즈볼라 테러 세력 등이 합세하는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인도적 휴전을 중심으로 한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한 미국과 하마스 테러를 단정하지 않은 러시아 등으로 세력이 분열되면서 결의문 채택에 실패했다.
미국은 확전과 인명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전인) 10월 6일 때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소수 인질을 차례로 풀어주며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늦추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더 많은 인질을 풀어줄 의향이 있는데도 협상 카드를 위해 2명씩만 석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현재 220여 명의 인질을 잡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중 절반이 넘는 138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태국인이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 15명, 미국 12명, 프랑스 6명, 러시아 6명 순이었다.
한편 WSJ는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테러에 앞서 이란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동맹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의 조직원 약 500명이 9월부터 이란에서 수 주에 걸쳐 특수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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