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회계 빅4 선두 굳힌다
퇴사율은 삼정이 가장 높아
공인회계사의 퇴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정회계법인이었고, 가장 많은 송사에 시달리는 곳은 안진회계법인으로 확인됐다. 삼일회계법인은 1인당 인건비와 1인당 매출액, 회계사 수 및 회계사 퇴사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26일 매일경제가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최근 사업보고서(2023사업연도)를 분석한 결과 회계사의 퇴사율과 1인당 매출·인건비, 진행 중인 소송 건수, 감리 중인 감사 사례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삼일의 선두 지위가 공고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먼저 회계사 퇴사율을 보면 삼정이 가장 높았다. 삼정은 회계사 가운데 21.6%가 퇴사했다. 한영회계법인은 17.9%로 뒤를 이었고, 매년 23~25%를 넘나들던 안진은 16%로 낮아졌다. 삼일은 8.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인회계사는 삼일이 257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삼정은 1986명이었다.
진행 중인 소송 건수는 삼일과 한영이 각각 1건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안진은 68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다. 삼정도 모두 1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는데 피고로서 손해배상소송에 참가하고 있는 것만 10건이었다.
회계법인의 주 업무인 감사 분야 매출액을 보면 2023사업연도 기준으로 삼일은 감사 부문에서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삼정이 244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다. 이어 한영이 2049억원, 안진이 1451억원을 기록했다.
세무자문 부문도 역시 삼일이 2516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삼정은 절반 수준인 1301억원, 안진은 944억원, 한영은 594억원이었다.
1인당 매출액과 인건비를 보면 삼일이 2억4400만원을 벌고 1억74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해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1인당 매출액부터 보면 한영(2억원), 삼정(1억9900만원), 안진(1억8500만원) 순이었고 1인당 인건비로는 삼정(1억3000만원), 안진(1억2600만원), 한영(1억1600만원) 순이었다.
감사서비스 단가를 비교하면 역시 삼일이 압도적이었다. 삼일은 2022사업연도 보고서에서 16만6924원의 단가를 공시했다. 2위는 15만원으로 안진이었다. 3위는 한영으로 14만8896원이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삼정은 13만1136원을 공시했다.
최근 3년 동안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보고서가 감리에 들어간 사례를 보면 안진이 압도적이었다. 안진은 감리에 들어간 사례가 1건에 불과했다. 삼일은 3건, 삼정은 4건, 한영은 4건이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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