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호스트해 화제 된 파리 갈라 디너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의 지구 : 한국이 세계를 초대한다(One Planet : Korea Invites the World)’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셀러브리티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5시간가량 성황리에 진행됐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 전병준 대표를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행사 장소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루이비통 재단 뮤지엄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프랑스 최고의 현대 미술관이다.
참석자의 면면은 화려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자 샹송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 영화 '007’의 본드걸로 유명한 배우 레아 세이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의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 태국 CP그룹의 마리사 체아라바논트, 홍콩 재벌 아드리안 챙, 피카소의 딸 팔로마 피카소, 프랑스 작가 장 미셀 오토니엘, 전 미테랑 대통령의 조카 쟝 가브리엘 미테랑 등 세계 정상급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했으며 프랑스와 유럽 여러 기업의 CEO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삼성·현대차·LG·한화 등 기업인들과 함께 서정인 한국 컴패션 대표, 뮤지컬 배우 박효신, 임태경, 배우 이수혁, 이성경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격식을 갖추는 갈라 디너인 만큼 행사는 블랙타이 드레스코드로 진행되어 남성은 턱시도와 나비넥타이, 여성은 발까지 덮이는 이브닝드레스를 착용했으며 1시간 30분간 진행된 샴페인 리셉션에서는 레드 카펫과 포토존 촬영이 진행됐다. 이후 본격적인 갈라 디너는 연분홍색 달항아리를 연상케 하는 실내 행사장에서 반 전 총장의 연설로 시작됐다. 반 전 총장과 서 대표는 6·25 전쟁 직후 원조를 받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원조를 주는 후원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호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나로 연결된 지구에 대해 연설을 해 청중의 호응을 받았다.
"김희영 이사장, 행사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용히 도와"
전 대표는 "브루니는 이날 참석자들과 개별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김 이사장에게는 먼저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면서 "브루니와 김 이사장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 디너 현장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브루니 외에도 여러 해외 대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보였고, 국내 참석자들도 일일이 응대하는 등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행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이사장이 국내외 여러 셀러브리티와 친분을 유지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디너가 마무리될 때쯤 최태원 회장이 무대 위에 올라 약 15분간 영어로 스피치를 했다. 최 회장은 감사 인사와 더불어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의 규모와 복잡성은 각자 지역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출시한 온라인 솔루션 플랫폼인 웨이브(WAVE)를 통해서 하나의 지구로 연결하자고 말했다. 연설 마지막에는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메인 공연에서 임태경은 한국 가곡 '첫 사랑’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불어로 불렀고, 이어 이탈리아 가곡 '라 리멘시타’를 불렀다. 임태경은 예정에 없었던 앵콜이 쏟아지자 반주 없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지금 이 순간’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수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정이 넘도록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이 같은 열기는 이튿날 파리 아레나에서 개최된 K-팝 콘서트에서도 계속됐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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