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이자 전설, 토트넘 종신의 길 걷는다..."손흥민, 기존 2025년→1년 더 계약 연장"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 전설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기존 계약기간에서 1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6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선수들 중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상황을 조명했다. 토트넘을 보면 손흥민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왔고 8년간 뛰며 헌신했다. 명실상부 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이며 토트넘의 현재 진행형 전설이다. PL을 넘어 세계 최고 윙어지만 케인처럼 트로피가 없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의리를 택하면서 아직 런던에 남아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하면서 장기 체류를 예고했다.
이미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만 400경기 가까이 뛰었고 15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PL에서만 23골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최초 PL 득점왕에 올랐다. 현재 케인(278골), 지미 그리브스(176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올라있다. 저메인 데포, 로비 킨, 클리프 존스, 테디 셰링엄 등 전설들 모두 손흥민 아래에 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가운데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종료 후, "전 PL이 좋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 PL에서 아직도 해야 할 숙제도 많다. 잘 돌아가서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새롭게 시작한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완벽한 적임자였다. 손흥민은 누구와 함께 해도 특급 케미를 자랑했고 신입생, 유망주를 챙기는 모습에 찬사를 받기도 했다. 토트넘에 오는 선수들, 감독들 모두 손흥민의 실력과 인성을 모두 칭찬했다. 토트넘도 변화가 큰 상황에서, 구단에서 오래 뛰었고 실력도 출중하며 리더십을 가지고 선수단 지지를 받는 손흥민을 당연히 주장으로 생각했고 선임까지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고 있다.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 아스널전 멀티골, 리버풀전 득점에 이어 풀럼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는 중이다. 손흥민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은 PL 1위를 질주 중이다. 최전방에서 뛰면서 득점을 책임지는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주장 역할까지 완벽히 했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정말 잘하고 있다. 토트넘 문화를 만드는 선수인데 내가 주장으로 임명했을 때 이렇게 잘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주장 역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그것도 잘하고 있다. (인성적으로) 훌륭한 사람이고 (주장으로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경기에 뛰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게 리더가 되는 과정이다. 지난달 손흥민 활약은 우리에게 촉매재 역할을 했다. 책임감이 대단하며 PL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활약을 인정받은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이 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걸 조명한 게 눈에 띄었다. PL 사무국은 13일 "손흥민이 2023년 9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아스널과의 무승부에 일조하며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며 수상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모하메드 살라,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미 바디와 함께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PL 선수는 역사상 단 6명뿐이다. 6명의 명단은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7회),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까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루니와 반 페르시의 기록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미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한편 매디슨도 손흥민을 극찬했다. 'BBC'에 따르면 매디슨은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쏘니는 내가 몇 년 동안 지켜봤던 선수다. 이제 그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손흥민이 또 해냈다", "손흥민은 정말 대단하다. 풀럼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안 막고 공간을 만든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PL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수를 보고 있다. 지금 시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손흥민은 센세이션 플레이어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당연히 손흥민과 동행을 꿈꾼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의 다음 큰 계약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될 것이다.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만료가 되는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 재계약설은 지난 9월에도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9월 21일 "토트넘은 케인 사태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과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은 2026년까지 뛸 수 있다.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계약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존 계약은 다음 시즌 말에 종료되는데 취재 결과 최소 계약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90min'도 "토트넘이 클럽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본지는 구단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파악했다. 손흥민은 여름에 31살이 되었지만, 9월 초 번리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할 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023-2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개막을 앞두고 위고 요리스 대신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사이를 확인하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정보에 능통하다가고 평가받는 폴 오 키프 기자는 지난 9일 개인 SNS를 통해 "이미 손흥민과의 비공식 회담이 몇 차례 진행된 가운데, 토트넘은 주장인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11일,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담당 기자인 알레스디어 골드는 유튜브를 통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안되지 않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아마도 아주 곧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다. 그것은 훌륭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30대이긴 하지만 (계약 만료 시점으로부터) 1~2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토트넘 구단에 훌륭한 광고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수인지, 얼마나 좋은 인간인지를 잘 보여준다. 정말 수익적인 면에서만 생각해 보자면, 손흥민은 아시아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다. 그가 벌어들이는 돈이라면 재계약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손흥민이 재계약을 원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재계약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라고 알렸다.
손흥민과는 동행을 하지만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이반 페리시치, 프레이저 포스터와는 이별을 할 거로 전망됐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벤 데이비스, 라이언 세세뇽, 지오반니 로 셀소, 자펫 탕강가, 트로이 패럿, 탕귀 은돔벨레와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디 애슬래틱'이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풀럼전 이후 토트넘에서 운영하는 '스퍼스 플레이'와 인터뷰에 참여했다. 선두 도약 소감을 묻자 "나쁘지 않지 않나?"라고 웃은 다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계속 겸손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다 함께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이 클럽을 위해 뛰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감독 역시 많은 걸 불어넣었다"라고 현 토트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역사적인 플레이어가 떠났다. 모두들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로 뭉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리 케인 이탈에도 오히려 더욱 끈끈해진 선수들을 이야기한 것. 이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안주하면 안 된다. 계속 겸손해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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