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사망’ 쿠팡CLS 대표 “배송직 근로여건 열악하지 않아”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0.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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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종합국감서 반박
대우위니아 “600억 임금체불 해소”
DL·CJ ENM 경영진 증인 불출석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이으로 출석한 홍용준 쿠팡 CLS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00억원대 임금 체불로 논란이 된 대우위니아의 박영우 회장이 26일 국회에서 “다음주까지 몽베르 C.C.를 매각해 해소할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한 해결 의사를 밝혔다. 최근 경기 군포시 빌라에서 배송 업무 중 쿠팡 하청업체 배달 기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는 “쿠팡 새벽 노동에 종사하는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이 그렇게 열악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야당 측 비판에 반박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박영우 대우위니아 회장, 홍용준 CLS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허영인 SPC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구창근 CJ ENM 대표이사는 해외 출장 등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환노위는 불출석한 이들의 불출석 사유를 확인한 뒤 사유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고발 또는 청문회 개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홍용준 CLS 대표는 지난 13일 군포시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배달 기사 사망사고와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사과와 추가 대책을 요구받았다. 해당 배송 기사는 쿠팡이 직고용하는 ‘쿠팡친구’와 달리 쿠팡 CLS와 계약한 물류업체에 소속된 ‘쿠팡 퀵플렉스’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측이 지난 2021년 고용부와 국토교통부가 택배회사들과 택배 종사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협의기구에 불참한 것을 지적했다. 당시 쿠팡이 택배직원들을 직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협의기구에 참여하지 않아놓고 이후 CLS라는 하청업체를 따로 만들었다는 취지다. 현재 쿠팡 직고용 택배기사는 7000명, CLS 소속 기사가 1만300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쿠팡에 ‘택배기사 근로조건 개선 사회적 합의 기구 조치에 따르라’고 요구하자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저희 CLS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이 이미 사회적 합의 수준의 근로 여건을 훨씬 더 상회하고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CLS의 배송 시스템 자체가 일반 택배업계의 배송 시스템하고는 구조가 다르다”며 “CLS가 사회적 합의에 참여하기는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우 대우위니아 회장은 600억원 가량의 직원 임금 체불 해소 계획을 밝혔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임금 체불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박 회장은 “제가 전체적인 우리 그룹에서 경영을 잘못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체불 임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골프장(몽베르 C.C.)가 이번주 아니면 다음 주에 매각이 될 것 같다”며 매각 대금을 통한 임금 지급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성남에 있는 사옥도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종합감사에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초이 정부가 요구해 온 노동조합 회계 공시제도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정부가 노동계와 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회계 공시 제안을 내밀었을 때 양대 노총의 반발이 심했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들여 일선 현장에서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이날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환노위 차원의 고발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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