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몰아치고 생애 최소타, 단독선두 나선 박상현 “다 좋았다”… 2연속 우승, 대상 향해 질주
박상현(40)이 하루 10언더파를 몰아치고 2연속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박상현은 26일 부산 아시아드CC 파인·레이크 코스(파71·710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 부산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잡고 10언더파 61타를 기록, 함정우(8언더파 63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섰다.
2주전 인천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 배용준을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관록의 박상현은 지난 8월 군산CC 오픈 1라운드 당시 이창기(11언더파 61타)와 같은 올 시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쓰며 시즌 2승, 통산 13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대상포인트 4위, 상금 2위에 올라있는 박상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개 부문 모두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한 번도 못 타본 대상을 향해 남은 시즌을 올인하겠다”고 밝힌 목표에 바짝 다가선 첫날 경기력이었다.
1번홀(파4)에서 약 6m 버디 퍼트를 넣고 출발한 박상현은 3번(파3), 4번(파4) 홀 연속 버디를 더한 뒤 9번홀(파5)에서 235m 거리의 세컨샷을 홀 30㎝ 옆에 붙이고 가볍게 이글을 낚아 전반을 5언더파로 마쳤다. 11, 12번홀(이상 파4)과 15번(파5), 16번홀(파3)에서 2~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조리 넣고 선두로 올라선 박상현은 18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과거 두 차례 8언더파 63타(2018, 2022년)를 넘어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신기록을 쓴 박상현은 “다 좋았다. 이 네글자로 표현되는 날이었다”고 활짝 웃으며 “오늘은 티샷과 세컨샷, 쇼트게임 3박자가 다 맞았다. 샷도 샷이지만 퍼터가 공에 맞으면 ‘들어갔구나’고 느낄 정도로 감이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 우승했기에 샷감이 살아있다. 현재의 리듬을 잃지 않고 오늘처럼 풀어가면 될 것 같다”며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이기에 남은 대회까지 유지하려면 체력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달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함정우는 7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 보기 1개로 2위에 올랐고 김찬우, 이상희, 김민준이 공동 3위(7언더파 64타)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 조우영을 비롯해 7명이 공동 7위(6언더파 65타)로 뒤따랐고 미국 PGA투어 첫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김성현은 서요섭 등과 공동 14위(4언더파 67타)로 출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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