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는 韓지사 설립 빅테크는 스타트업에 투자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정호준(jeong.hojun@mk.co.kr) 2023. 10.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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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한국 AI 생태계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한국 AI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웨카(WEKA)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있는 웨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날 웨카의 공동창업자인 리란 즈비벨 웨카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AI 시장의 성장과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미국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테스트·품질 엔지니어링 자동화 전문기업 트리센티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트리센티스가 지사를 설립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에서는 호주, 싱가포르, 인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싱가포르의 데이터 인프라 공급사 케이투스 역시 이달 초 한국 지사인 케이투스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영상 이해 초거대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엔비디아, 인텔,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엔비디아가 국내 A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AI 반도체 기업인 AMD도 이달 KT와 함께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에 대한 220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AI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온프레미스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클라우드 전환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그만큼 성장 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송경은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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