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우선 소비해야 밥상도 살리고 나라도 살린다”

양석준 상명대 교수 2023. 10.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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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석준 상명대 교수

우리 밥상이 최근 대내외적인 요소들로 불안해지고 있다. 국내에선 농민 고령화로 인해 농촌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기상재해 발생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유통 비용, 수입 농산물 안전성 등이 문제다. 해외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외에도 주요 식량 수출 제한 규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전체 식량자급률은 44.4%였다. 우리나라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는 2022년 기준 113개국 중 39위에 그쳤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대내외적 요소들은 바로 밥상 물가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도시민들의 복지까지 올려줄 수 있는 노력이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들이 함께 진행하는 ‘지역먹거리계획’이다.

지역먹거리계획이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 내에서 우선 유통·소비될 수 있도록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먹거리 종합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39개 지자체가 이미 마련했거나 수립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먹거리와 관련된 계획을 수립한 뒤 수요에 맞춰 기획생산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토록 한다. 이와 함께 직매장·공공급식 등을 중심으로 지역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우선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기획생산을 통해 식재료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힘도 키울 수 있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찾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구축된 대량생산·유통체계와는 별도로, 지역먹거리계획에서 지역 수요에 맞춰 조직화하는 농가는 중소영세농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지역 내 소비와 소득이 늘어나면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지역의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다.

이제 실천이 필요할 때다. 어렵지 않다. 근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학교급식이나 공공급식에 지역 농산물이 소비되는지 관심을 가지면 된다. 그리고 시민사회와 지자체, 정부가 함께 지역 단위의 유통, 소비 체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안정적인 우리 식탁을 위해 우리 모두 ‘지역먹거리계획’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천을 통해 우리 밥상을 지키는 국민이 점차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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