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수지가 마음을 고쳐먹은 이유

이근아 2023. 10. 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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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배우 수지(29)에겐 '국민 첫사랑', '아이돌 출신'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수지는 아이돌 출신으로 가장 공감 갔던 장면으로 두나가 '드림스윗'의 다른 멤버(고아성)와 카페에서 만나는 신을 꼽았다.

'안나' 이후로 "스스로 연기에 확신이 더 생겼다"는 수지에게 연기는 '늘 최선을 다해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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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두나!'에서 상처받은 아이돌 두나 연기
"힘듦 온전히 느끼는 두나, 나보다 낫더라"
'국민 첫사랑' 넘어 연기 스펙트럼 넓혀
가수 겸 배우 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최근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의 두나 역에 대해 "두나처럼 연예계 생활이 내 전부였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면서 "일이 전부가 되면 만약에 일이 없어졌을 때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바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배우 수지(29)에겐 '국민 첫사랑', '아이돌 출신'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주로 화려한 외모와 관련된 것들이지만 지난해 쿠팡 시리즈 '안나'를 기점으로 대중의 시선은 달라졌다. 캐릭터의 그늘과 생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배우로도 조명받기 시작했다.

그런 수지가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 속 상처받은 아이돌 두나를 연기했다. "저도 두나처럼 연예계 생활이 전부였던 적이 있었어요. 이젠 달라요.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고, 언제든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죠. 그래야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더라고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지의 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에서 인기 아이돌 드림스윗 멤버인 두나(수지)는 멤버 간 불화와 팬들의 성희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도피하다시피 연예계를 떠난다. 그렇게 들어간 셰어하우스에서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넷플릭스 제공

'이두나!'에서 인기 아이돌 드림스윗의 멤버인 두나는 멤버 간 불화, 팬들의 성희롱 등으로 큰 상처를 받고 쫓겨나다시피 연예계를 떠난다. 수지는 "나 역시 돌이켜 보면 (두나처럼) 고장 났던 순간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 "힘듦을 느끼고 표현하는 두나를 보면서 '그래도 얘는 나보다 낫다. 나는 너무 바빠 힘들다는 것도 인지 못 했는데' 생각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두나!'는 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지만, 서사보단 원작 웹툰과의 높은 싱크로율과 수지의 비주얼로 더 화제가 됐다. 수지는 두나를 표현하기 위해 '히메컷'(긴 머리를 층을 내 자르는 스타일)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흡연 연기도 했다. 수지는 "웹툰을 봤을 때부터 두나와 아이돌 출신인 내가 겹쳐 보이는 지점이 있어서 '내가 막연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해보지 않은 배역을 연기해보고 싶다"면서 "생각보다 인물의 감정선이 복잡한 대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수지는 아이돌 출신으로 가장 공감 갔던 장면으로 두나가 '드림스윗'의 다른 멤버(고아성)와 카페에서 만나는 신을 꼽았다.

해당 신에서 두나는 멤버와 대화를 나누며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자연스레 화해한다. "그 신을 찍으면서 '대사가 마음을 왜 이렇게 후벼 팔까' 싶었다"던 수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다른 형태의 우정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극에서 두나는 아이돌이지만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는다. 짜증이나 화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낸다. 이런 연기에 쾌감을 느꼈다는 수지는 "나 역시 사람이라 힘들 때도 있고 짜증도 내는데 밝은 이미지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면서 "연예인 이두나도 외롭고 어두운 면이 있는 인간 이두나라는 걸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안나' 이후로 "스스로 연기에 확신이 더 생겼다"는 수지에게 연기는 '늘 최선을 다해오던 것'이다.

"두나도 '내가 온전히 잘 이해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특별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묵묵하게 할 일을 열심히 해왔듯 앞으로도 뚜벅뚜벅 걷고 싶어요."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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